코스닥지수는 1일 국내외 악재를 두루 반영하며 극도로 위축된 투자심리 속에 무려 6% 이상 급락세를 나타냈다.
그동안 호재에는 별다른 반응을 보이지 않고 악재에만 민감한 반응을 보였던 코스닥지수는 이날 9월 금융위기설이 현실화 되는 것이 아니냐는 시장 참가자들의 우려 속에 전날보다 무려 31.07포인트(6.61%) 급락한 439.21을 기록했다.
이는 종가기준으로 지난 2005년 5월 18일 436.55포인트와 비슷한 수준이며 기관이 장 후반 순매수 규모를 늘리며 440선 방어에 나섰으나 외국인의 소극적인 매수세와 개인의 '팔자'세에 속절없이 추락했다.
대외적으로는 미국증시가 지난주말 경제지표 악화와 IT기업의 실적부진으로 하락 마감한 영향으로 개장초부터 하락 출발했고 허리케인 영향으로 국제 유가도 상승 반전할 것이라는 우려가 더해지며 지수를 끌어내린 것으로 풀이됐다.
대내적으로는 달러-원 환율이 1100원을 넘어선 가운데 환율 폭등에 따른 코스닥 상장 기업들의 통화옵션 피해가 더욱 늘 것이라는 소식이 지수 하락 폭을 키웠다. 서울 외환시장에서 달러-원 환율은 이날 전날보다 무려 26.50원 폭등한 1115.50원으로 마감했다.
개인은 273억원 순매도세를 나타낸 반면 외국인과 기관은 각각 48억원, 147억원씩 각각 순매수 했다.
업종별로는 방송서비스(0.02%) 업종을 제외한 전 업종이 추락했다. 컴퓨터서비스 업종이 무려 9.35% 떨어진 가운데 정보기기(8.36%), 반도체(8.31%), 금융(7.82%), 디지털컨텐츠(7.53%), 기계장비(6.76%) 업종 등이 급락했다.
시가총액 상위 종목들 역시 전 업종이 하락했다. 평산이 전날보다 무려 13% 이상 급락했고 SK컴즈(12.65%), 코미팜(9.18%), 소디프신소재(8.72%) 등이 떨어졌다. 시총대장주 NHN 역시 5.33% 급락했다.
반면 대다수 업종이 하락한 가운데 GS홈쇼핑과 지엔텍홀딩스는 각각 0.76%, 0.88%씩 상승하며 눈길을 끌었다. 개별주로는 M&A 이슈가 부각된 YTN(040300), 바이오 에탄올 수혜 관련주 MH에탄올(023150) 등이 상한가로 장을 마감했다.
종목별로는 이날 급락장세 세라온 등 무려 141 종목이 하한가로 추락했다.
정근해 대우증권 연구원은 "이날 유가증권시장과 코스닥 시장을 구분할 것 없이 시장의 악재란 악재는 골고루 반영하며 하락 폭을 키웠다"며 "투심위축과 환율 급등세까지 가세하며 9월 위기설이 현실화되는 것이 아니냐는 시장의 우려가 주가로 드러난 것이고 시장 불안이 누그러들기 전까지는 당분간 하락 기조가 멈추지 않을 것이라는 게 더 큰 문제"라고 진단했다.
이날 코스닥 시장은 상한가 13종목을 포함한 77종목이 상승한 반면 하한가 141 종목을 포함한 940종목이 하락했다. 19종목은 보합 마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