권성문 vs 윤현수 회장, 전북銀 인수 '한판승부'

입력 2008-09-01 13:5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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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북은행을 놓고 KTB투자증권의 권성문 회장과 한국종합캐피탈의 윤현수회장의 움직임이 빨라지고 있다. 특히 업계에

서는 M&A업계의 양대산맥인 이들이 자존심을 건 ‘한판승부’가 시작됐다는 관측이 제기되고 있다.

전북은행에 대한 M&A는 지배구조가 약하다는 점에서 출발한다.

기존 최대주주였던 삼양사 지분이 11.34%정도이다. 시가총액이 3000억원대에 불과해 경영권프리미엄을 주더라도 시중은행에 비해 적은 비용으로 은행을 인수할 수 있다.

지방은행에 대한 지역 영업 제한이 풀린 상태라 전국적인 영업망을 갖추고 확대해 나갈 수도 있다. 여기에 정부의 금산분리 완화에 대한 기대감도 한몫 하고 있다.

이런 상황에서 먼저 포문을 연 곳은 한국종합캐피탈. 한국종합캐피탈은 한국저축은행,경기저축은행, 진흥저축은행, 영남저축은행과 특별관계로 윤현수 회장이 이끌고 있다. 지난 7월 10일 전북은행 주식 9.99%를 인수 공시를 냈다.

이에 질세라 KTB네트워크를 이끄는 권성문 회장은 일주일 후 KTB2007PEF를 통해 지분 6.28%를 인수했다. 지난 달 8일에 또 다시 추가 지분 매입을 통해 현재 11.92%의 지분을 확보 기존 최대주주였던 삼양사를 제치고 최대주주로 올라섰다.

공식적으로 KTB, 한국종합캐피탈 모두 투자목적이라며 인수에 대해서는 부인하고 있다. 하지만 수년 전부터 삼양사가 전북은행 지분을 매각하려고 했고 경쟁적으로 지분을 늘리고 있어 인수를 염두해 둔 행보라는 것에 무게가 실리고 있다.

현재는 지방은행에 대한 대주주 소유지분 한도가 15%이지만 금산분리 완화로 산업자본이 사모펀드(PEF)와 연기금을 통해 은행을 소유할 수 있게 된다면 상황은 달라진다.

한 M&A전문가는“당장 M&A가 일어나지는 않겠지만 금산분리에 대한 구체적인 방안이 나오면 M&A가 더욱 빠르게 추진될 것”이라고 진단했다. 이 관계자는 “(금산분리 확정안)그전까지는 KTB나 한국종합캐피탈쪽 모두 15%이내 정도의 추가적인 매입을 시도할 것”이라고 예상했다.

금융위 관계자는“15%이상 지분 매입시 금융위의 인가를 받아야하는데 아직 어떤 접촉도 없었다”며 “현행제도에서는 KTB나 한국종합캐피탈 모두 인가를 받기는 어려울 것”이라고 밝혔다. 이어 “아마도 15%이내 지분을 보유하고 있다가 금산분리 완화가 이뤄질 때면 M&A에 대한 윤곽이 나올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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