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CEO인터뷰] 채명진 아리온 대표 “젊은 경영진 힘으로 실적 개선 박차”

입력 2019-11-11 10:1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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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채명진 아리온 대표이사 (사진제공=아리온)

유튜브ㆍ페이스북 등 SNS에 제품 사용 영상이나 후기 영상을 제공해 별도의 마케팅 없이 타깃 소비자들의 구매를 유도한다. 중요한 점은 이 영상들이 전통적인 광고와는 거리가 멀다는 사실이다. 제품 정보를 구구절절 나열하기보다는 재밌는 콘텐츠 속에 자연스럽게 녹이는 식이다.

아리온테크놀로지(이하 아리온)가 본격적으로 진출하는 미디어 커머스 사업의 골자다. 기존 셋톱박스 사업 정체로 3년 연속 적자를 기록하는 등 어려움을 겪은 아리온이 시도하는 체질 개선의 일환이다. 그 중심에는 두 달 전 새로 선임된 채명진 대표이사가 있다.

채 대표는 역삼 사무소에서 이투데이와 만나 “이미 신사업 실적을 통해 흑자전환했고, 지속적인 실적 성장을 기대한다”며 이같이 밝혔다. 아리온은 2분기 매출액 131억 원, 영업이익 16억 원을 달성하며 14분기 만에 흑자전환했고, 3분기까지 올해 누적 영업이익 7억 원을 기록하고 있다.

1990년생으로 최연소 코스닥 상장사 대표이사가 된 채 대표는 고등학교 졸업 이후 푸드트럭, 럭셔리 브랜드 유통, 신진 디자이너 패션 플랫폼, 블록체인 등 다양한 스타트업 창업 경력을 가진 ‘경력 12년 차 사업가’다.

기존 셋톱박스 사업과 엔터테인먼트 사업은 유지하지만 효율성은 제고한다는 구상이다. 신사업과 시너지 효과도 기대하고 있다. 채 대표는 “셋톱박스 부문에서 이익이 나지 않더라도 규모를 유지하기 위해 무리한 수주도 받았는데, 내년부터는 알짜 수주만 진행해 적자 탈피를 하려고 한다”며 “엔터테인먼트 사업의 경우에는 미디어 커머스 사업이 자리잡으면 콘텐츠 제작 시 도움이 되지 않을까 하는 생각”이라고 말했다.

중장기적으로는 2차전지, 주택 관련 플랫폼 사업에도 진입한다는 구상이다. 이를 위해 영국 주택 관련 플랫폼 회사 인코라(Inchora)와 공동사업을 위한 투자 협약을 체결했고, 미국 리튬 배터리기업 XNRGI(엑스에너지)와도 아시아 총판 독점권 계약을 맺었다.

유상증자 건도 연내 마무리짓겠다는 점을 분명히 했다. 앞서 아리온은 2016년 12월 운영자금 조달을 위해 300억 원 규모의 유상증자를 결정했지만 실적 불황 등으로 납입이 2년 넘게 지연됐다. 신규 경영진이 취임하면서 이전 유상증자 건을 전면 취소했고, 유클리드인베스트먼트, 꼭두마루 등 특수관계인 5인을 대상으로 250억 원 규모의 새로운 유상증자를 진행했다. 다만 이번 증자 건도 현재 납입일이 2번 밀린 상태다.

채 대표는 “실적이 개선된 것을 보여줘야 하는 입장에서 납입 기한이 너무 촉박한 면이 있었다”며 “이 때문에 납입일이 밀렸지만 연내에는 마무리될 것”이라고 말했다. 증자 자금은 신사업과 기존 사업 유지에 7대 3 비율로 할애한다는 계획이다.

채 대표는 젊은 경영진이 갖고 있는 힘을 강조했다. 그는 “총대를 메는 사람들이 젊어야 사업에 있어서 결정적인 순간에 민첩하게 반응할 수 있다”며 “다만 20년 넘는 경력을 가진 회사 내 중진 분들이 시행착오를 막는 역할을 해주기 때문에 균형이 잘 맞는 구조”라고 말했다. 이어 “젊은 대표와 이사진의 리드를 통해 회사가 얼마나 빠르게 성장할 수 있을지 내부에서도 기대가 크다”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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