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인ㆍ사명 바뀐 스튜디오썸머…최대주주 경영 능력 시험대에

입력 2019-11-07 14:5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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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튜디오썸머가 최근 행남사로 사명을 바꾸고 최대주주 변경으로 사업 역량을 강화하는 등 재기를 시도하고 있다. 그러나 회계처리 기준 위반으로 인한 상장폐지 리스크와 계속기업 불확실성이 상존해 최대주주 경영능력이 시험대에 올랐다.

지난달 28일 한국거래소 코스닥시장본부 기업심사위원회는 스튜디오썸머에 대한 상장폐지 결정을 내렸다. 회사 측은 이달 6일 이의신청서를 제출했고, 규정에 따라 15영업일 이내로 거래소의 개선 기간 부여 여부 등 회사 존폐에 가닥이 잡힐 예정이다.

스튜디오썸머는 지난해 영화사 사나이픽처스ㆍ월광을 인수하고 영화 투자배급업에 야심 차게 진출했다. 하지만 7월 미지급금 누락, 매출 과다계상 등의 회계처리 위반 혐의로 검찰에 고발되면서 많은 부침을 겪었다. 영화사업을 총괄했던 이재필 전 대표이사와 사내이사였던 영화감독 윤종빈, 한재덕 등이 줄줄이 사임했고, 9월 사나이픽처스와 월광 지분 대부분을 카카오M에 양도하며 사실상 영화 부문 사업을 접게 됐다.

위기에 몰린 사측은 재기 발판 마련에 나섰다. 지난달 15일 정보연 대표이사를 신규선임하면서 행남사로 사명을 바꿨고, 같은 달 22일에는 86억 원 규모 3자배정 방식의 유상증자를 시행했다. 발행된 신주 1338만4321주 중 이연에프앤씨 몫은 1070만7456주다. 이를 통해 최대주주가 마크투인베스트먼트에서 이연에프엔씨 외 2인으로 변경됐다. 변경 후 지분 비율은 53.12%다.

이연에프엔씨는 정 대표가 운영하는 한식 프랜차이즈 업체다. 한촌설렁탕, 육수당 등의 브랜드가 있으며 이번 최대주주 변경을 통해 식품사업부와 시너지 효과를 기대하는 것으로 전망된다. 스튜디오썸머 식품사업부는 2001년부터 전라남도 목포를 중심으로 ‘김한장의 행복’이라는 조미김 브랜드를 운영하고 있다.

그러나 상장폐지 리스크를 비롯한 계속기업 불확실성 문제는 여전히 위험 요소로 꼽힌다. 올 상반기 반기보고서에서 삼영회계법인은 스튜디오썸머에 대한 감사 결과 계속기업 불확실성이 존재한다는 의견을 냈다. 유동부채가 유동자산을 268억 원가량 초과하고, 주권매매거래 정지로 전환사채(CB) 기한이익이 상실되면서 유동성 리스크에 노출된 상황이라는 점을 이유로 들었다.

상반기 말 기준 스튜디오썸머가 발행한 CB는 127억7000만 원 규모다. 하반기 들어 8ㆍ14회차 CB 50억 원에 대해서는 사채권자와 합의를 통해 조기상환이 이뤄졌다. 나머지 금액에 대해서도 언제든지 조기상환 요구가 들어올 수 있는 상황이다. 또 8월 발생한 356억6700만 원 규모의 장외파생상품 거래 손실도 부담이다.

이에 대해 회사 측은 “식품사업부 관련 매출이 전반기와 대비해 유의미하게 증가할 것으로 예상되고. 제조 부문에서 영업 상황이 호전될 것으로 판단한다”며 “경영 개선계획 실현 가능성이 크고, 계획이 실현되면 회사의 재무구조가 개선돼 계속기업에 문제가 없을 것으로 본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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