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당 뺀 여야, 황교안 ‘보수대통합’ 제안에 ‘냉소’

입력 2019-11-06 19:2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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민주 "박찬주 영입 비판 돌리려는 꼼수"…바른미래 "퇴행적 대결정치"

▲자유한국당 황교안 대표가 6일 오후 국회에서 긴급 기자간담회를 열고 발언하고 있다. (연합뉴스)

여야는 6일 황교안 자유한국당 대표가 보수 대통합 의지를 공식화 하며 '통합 협의기구' 구성을 제안한 것을 두고 일제히 냉소적 반응을 보였다.

박찬대 더불어민주당 원내대변인은 이날 기자들과 만나 "보수 우파 통합이라는 총선 전략 자체가 비판의 대상은 아니지만, 정치적 꼼수라는 생각이 든다"고 혹평했다.

박 원내대변인은 "국민은 민생에 집중하는 모습을 기대하는데, 박찬주 전 대장 영입 등에 대한 비판적인 시선을 우파 통합으로 돌리려는 것"이라면서 "집안 문제를 해결 않고 바깥으로 돌아다닌다고 문제가 해결될까, 제1야당 대표로서 아쉬움이 있다"고 꼬집었다. 그는 "황 대표의 흔들리는 리더십은 민생과 경제에 집중할 때에, 국민적 지지를 통해 회복될 것"이라고 덧붙였다.

김정화 바른미래당 대변인은 논평을 내고 "황 대표의 대통합은 '퇴행적인 양극단의 대결 정치'에 시동을 걸기 위한 추임새에 불과하다"며 "시대착오적 발상"이라고 비판했다. 김 대변인은 "썩어가는 당내의 문제는 덮어둔 채, 통합을 운운하며 위기를 넘겨보려는 것"이라고 날을 세웠다. 황 대표는 바른미래당 비당권파인 ‘변화와 혁신을 위한 행동’의 유승민 대표와 직ㆍ간접적 논의와 소통을 했다고 밝혔다.

유상진 정의당 대변인은 브리핑을 통해 "잇따른 헛발질로 수세에 몰린 형국을 벗어나기 위한 꼼수"라면서 "그 나물에 그 밥인 올드보이들끼리 모여 세몰이를 해보자는 것"이라고 했다. 유 대변인은 "지금 보수 세력이 갈라진 이유는 박근혜 전 대통령 탄핵에 대한 입장이 천차만별이기 때문"이라면서 "우리공화당까지 아우르겠다는 것은, (황 대표도) 탄핵을 부정하겠다는 뜻인가"라고 반문했다.

대안신당(가칭) 장정숙 수석대변인은 "잔존하는 우파세력 이합집산에 대해 관심이 없다"며 "황 대표가 이명박·박근혜 정부에 뿌리를 둔 정치 세력임을 솔직하게 밝힌 점은 평가한다"고 비꼬았다.

보수 통합 대상으로 거론된 우리공화당에서도 "유승민을 포함한 '탄핵 5적'을 정리도 못 하면서 무슨 통합을 말하는가"라는 비아냥이 나왔다. 인지연 수석대변인은 서면 논평에서 "박근혜 대통령 탄핵을 묻어버리면서 하는 보수통합 논의는 불의한 자들의 야합이요, 모래 위의 성"이라며 "인위적, 정치공학적 통합"이라고 비판했다.

앞서 황 대표는 이날 국회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자유 우파의 모든 뜻있는 분과 함께 구체적인 논의를 위한 통합협의기구 구성을 제안한다”고 밝혔다. 황 대표는 “이 통합협의기구에서 통합정치세력의 가치와 노선, 통합의 방식과 일정이 협의될 수 있도록 하겠다”며 “물밑에서 하던 (통합) 논의를 본격화하고, 과정마다 국민의 뜻을 받들어 반영하려고 한다. 이를 위해 당내 통합논의기구를 설치하겠다”고 설명했다.

그는 보수 대통합의 '빅텐트'가 세워질 경우 '대통합을 위해서는 자리를 탐해서는 안된다고 생각한다"고도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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