연령이나 성별과 관계없이 많은 사람이 다양한 스트레스 상황에 노출돼 있다. 학업이나 입시, 취업부터 직장 스트레스부터 시작해서 사회생활이나 육아까지 여러 스트레스 상황에 놓인 현대인은 정신적인 스트레스는 물론 육체적인 피로까지 더해져 각종 스트레스성 질환을 앓곤 한다.
그중 대표적인 스트레스성 질환으로는 원형탈모가 있다. 흔히 탈모는 중장년층 남성에게나 생길 수 있는 질환이라는 편견이 있지만 대한민국 탈모인구가 1000만 명에 육박하면서 탈모는 더이상 남의 이야기가 아니게 됐다. 탈모는 증상과 원인 등에 따라 정수리, m자, 원형탈모 등으로 나뉘며, 특히나 환절기에는 원형탈모가 나타날 우려가 커진다.
스트레스가 원형탈모의 주원인이라고 알려졌지만 스트레스만으로 탈모가 생기는 것은 아니다. 피로 누적이나 수면 부족 등의 다양한 요인에 의해 면역력이 저하된 상태에 스트레스가 겹쳤을 때 원형탈모로 나타나게 된다. 비슷한 정도의 스트레스를 받아도 원형탈모가 생기는 사람과 그렇지 않은 사람의 차이는 바로 이 면역력에 있다.
원형탈모는 면역기능 문제로 발생한 질환이기 때문에 자가면역질환으로 볼 수 있으며, 면역 이상 반응이 모근에서 발생했을 때 해당 부위에 탈모를 일으킨다. 초기에는 동전 모양 탈모반이 1, 2개 정도 나타나며, 증상이 심하지 않다면 자연스럽게 치유되기도 한다. 하지만 탈모반이 2개 이상인 다발성이나 탈모반이 서로 이어진 사행성, 그리고 두피 전체 모발이 탈락한 전신탈모는 대체로 만성적인 경과를 보이며, 호전과 악화를 반복해 증상이 재발하기도 한다.
만약 과도한 스트레스로 인해 급성 원형탈모가 나타났다면, 충분한 휴식이나 생활환경 개선 등을 통해 스트레스 상황을 멀리하면 자연스럽게 좋아질 수 있다. 그러나 발병한 지 3개월 정도 지났음에도 개선되지 않거나 탈모반이 점점 커지고 있다면 탈모치료를 서둘러야 한다. 원형탈모는 진행 속도가 빨라 단기간에도 중증으로 악화될 수 있기 때문이다.
김주현 시흥 발머스한의원 안산점 원장은 “원형탈모는 그저 두피를 허전하게 만드는 증상이 아니라 몸속 문제가 있다는 사실을 알리는 건강 적신호로 봐야 한다”면서 “초기증상이 가볍게 보이더라도 이미 몸속 면역에는 이상이 생긴 상황이므로 가볍게 여겨서는 안 된다”고 설명했다.
원형탈모 악화나 재발이 걱정이었다면 원인이 된 몸속 문제를 바로잡아야 한다. 원인이 된 면역력 회복과 저하된 장부기능을 회복하면 건강 증진을 통해 향후 재발 걱정에 대한 우려를 덜 수 있다. 이와 함께 탈모로 인한 스트레스는 오히려 탈모를 악화시키는 요인으로 작용할 수 있으므로 원형탈모 치료 시에는 긍정적인 마음가짐을 가지는 편이 좋다.
탈모치료 예후를 좋게 만들기 위해서는 치료 중에 자주 내원해 경과를 살피고 생활습관을 개선하려는 노력이 필요하다는 사실을 유념하기 바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