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우조선 컨소시엄 참여위해 자금 비축
일부 은행들이 국내 최대 M&A 매물로 나온 대우조선해양의 인수 컨소시엄에 참여하기 위해 중소기업 대출을 중단하
는 등 '대우조선해양 인수용 실탄' 확보에 나서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이에 따라 중소기업 및 건설사들이 선의의 피해를 보고 있어 불만이 터져 나오고 있다.
지난달 27일 매물로 나온 대우조선해양에 포스코, GS, 한화, 현대중공업그룹 등 4곳이 최종적으로 인수 의향을 밝힘
에 따라 시중은행들도 빠르게 움직이기 시작했다.
시중자금이 넉넉하지 않은 상황에서 매각예상 가격만 6~7조원대인 대우조선해양에 현대중공업을 제외한 나머지 업체들은 3조원대의 자금을 외부에서 조달해야한다.
이들 업체는 인수자금을 시중은행들과 컨소시엄을 구성할 것으로 알려지고 있다. 은행들 역시 이번 M&A에 참여하기
를 원하고 있다. 하지만 문제는 일부 은행들의 경우 자금 사정이 넉넉지 않다는 것.
최근 자산을 줄이고 있는 가운데 대우건설ㆍ하이마트ㆍ대한통운 등에 투자한 돈도 아직 회수하지 못했다. 더욱이 시
중금리가 오르면서 3년 만기 은행채 금리는 7%대로 뛰었다.
은행들이 한 달에 4~5조원대의 은행채를 발행하고 있지만 조 단위의 자금을 한 곳에 투자하기에는 자금여력이 많지
않은 상황이다.
대우조선해양 인수전에 참여는 해야겠고 자금은 넉넉한 상황이 아니자 우선 은행들은 자금 끌어 모으기에 나서면서
신규 대출 중단 또는 보류를 통해 자금 확보에 비상이 걸렸다.
1군에 속하는 D건설사 자금담당 임원은“은행측으로 부터 PF자금 보류를 통보 받았다”며“(은행측에서)대우조선해양 투자자금 문제로 보류됐다는 말을 들었다”고 말했다.
이어“이미 자금이 집행될 줄 알고 공사가 진행하려고 했는데 웬 날벼락인지 모르겠다”며 한숨을 쉬었다.
또 다른 중견기업 관계자는 “시설자금이 필요해 은행과 진행중 이었는데, 지난주 은행 관계자가 대우조선 문제로 대출을 보류하라는 본점의 지시때문에 대출이 어렵다는 입장을 통보 받았다 ”고 말했다.
이와 관련 한 은행관계자는 “대우조선 때문이라고만 말하기는 어렵지만 최근 대출에 관해서는 자금부에서 일일이 통
제하고 있는 것은 사실”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