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지바이오 “지주사 체제로 마무리...순환출자 해소에 주력”

입력 2019-11-05 17:1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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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지바이오가 지주회사 체제로 전환한다. 회사 측은 공식적인 지주회사 체제를 완성하고, 기존 그룹 내 순환출자 고리를 해결해 기업경영 투명성을 높이는 계기가 될 것이라고 기대하고 있다.

이지바이오는 회사분할을 결정했다고 4일 공시했다. 사료 및 사료첨가제 제조부문을 인적분할해 이지바이오(분할 신설회사)를 설립하고, 지주회사인 이지홀딩스(분할 종속회사)로 존속회사로 두는 방식이다. 분할 절차가 마무리되면 이지바이오 주식은 코스닥 시장에 재상장하고, 이지홀딩스 주식은 변경 상장하게 된다. 자본금 분할 비율은 인적분할 신설회사 0.04 대 분할 존속회사 0.96로 정해졌다.

이번 지주회사 전환을 통해 이지바이오 그룹의 지배구조는 더욱 공고해질 전망이다. 이지바이오 최대주주는 오너 2세인 지현욱 대표이사로, 지분 16.69%를 보유하고 있다. 이어 지원철 회장이 11.60%를 보유하고 있으며, 특수관계인 지분을 포함한 오너일가 지분은 총 30.51%에 달한다. 다만 이지바이오가 보유한 자사주가 없기 때문에 분할 후 지주회사, 사업회사에 대한 오너일가의 지분변화는 나타나지 않는다.

이지바이오 측은 지분변화 대신 지배구조 변화의 최종 목표인 지주회사 전환에 의미를 둔다고 설명했다. 회사 측은 5일 “기존 수직계열화로 그룹 내 계열사 재편을 진행하고 있었으며, 마니커에프앤지 등 자회사 상장을 마치면서 지주회사 제체로 본격적인 탈바꿈을 준비하고 있었다”며 “사업부문 중 중복투자 부문을 통합하는 방식으로 재편했는데, 지주회사 설립을 정점으로 마무리하는 셈”이라고 설명했다.

이지바이오 그룹은 곡물 경작부터 사료, 사료첨가제, 가축, 가금, 가축 진단, 백신 등을 수직계열화한 종합 농축산 기업으로 꼽힌다. 주로 인수ㆍ합병을 통해 사료와 양돈, 도축·가공 사업 등에 진출했다. 이후에도 비슷한 사업을 영위하는 기업들을 인수ㆍ합병하는 방식으로 몸집을 키웠다.

인수ㆍ합병 이후에는 농축산 그룹으로 수직계열화 구조를 만드는 데 공을 들였다. 현재 이지바이오를 포함한 팜스토리, 마니커, 정다운, 옵티팜, 우리손에프앤지, 마니커에프앤지 등 총 7개 상장사를 보유하고 있으며, 부문별 상장사 아래 다수 자회사를 두는 방식이다. 계열사 간 흡수합병, 증자를 통한 지배구조 변화 등을 진행했다.

회사 측은 “사실상 지주회사 체제로 운영됐지만, 정책 방향이 순환출자 해소 등 지주회사 전환으로 가면서 맞춰가게 됐다”며 “외부에서도 긍정적 변화로 인식하고 있어 순환출자 고리를 해소하고, 경영 투명성을 확보하는 계기로 삼겠다”고 설명했다.

한편 이지바이오의 올해 반기 연결기준 매출액은 7871억5600만원, 영업이익은 419억1000만원, 당기순이익 141억1200만원을 기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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