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중 무역분쟁 직격탄…2018 기업 매출액증가율 반토막, 수익도 4년만 꺾여

입력 2019-11-05 12:00수정 2019-11-05 15:2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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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000원어치 팔아 56원 남겼다..빚진 기업중 3분의1은 한계기업..부채비율은 축소

미ㆍ중 무역분쟁이 장기화하면서 기업 경영에 직격탄을 날렸다. 기업 매출 증가율은 반토막났고, 수익도 4년 만에 줄었다. 빚을 진 기업 중 영업이익으로 이자도 갚지 못하는 소위 한계기업은 3분의 1에 달했다. 반면 부채비율은 줄어 살아남기 위한 몸부림은 컸던 것으로 보인다.

(한국은행)
5일 한국은행이 금융기관을 제외한 우리나라의 69만2726개 법인기업을 전수조사한 결과 지난해 매출액 증가율은 4.0%에 그쳤다. 이는 2017년(9.2%)과 비교하면 절반 넘게 감소한 것이다.

업종별로는 제조업(2017년 9.0%→2018년 4.0%)과 비제조업(9.3%→4.0%) 모두 부진했다. 반도체ㆍ무선통신기기ㆍ디스플레이 등 수출 증가폭 축소로 전자ㆍ영상ㆍ통신장비(20.4→3.4%)가 크게 감소했고, 발전플랜트 수주 감소와 디스플레이 업체 투자 감소 등에 기타기계ㆍ장비(15.4%→-0.1%)가, 공사량 축소에 건설(10.3%→-0.5%)이 각각 마이너스(-)로 돌아섰다. 무역액 감소로 도ㆍ소매(16.7%→8.4%)도 크게 둔화했다.

대표적 수익성 지표인 매출액 영업이익률은 5.6%로 줄었다. 2014년 4.0%로 떨어진 후 첫 감소세다. 이는 1000원어치를 팔아 56원을 남겼다는 의미다. 2017년엔 6.1%를 보이며 13년 만에 최고치를 기록한 바 있다.

제조업(7.6%→7.3%)과 비제조업(4.9%→4.3%) 모두 감소했다. 석유정제ㆍ코크스(6.3%→3.0%)은 정제마진 하락이, 자동차(2.9%→1.9%)는 글로벌 수요 둔화에 따른 경쟁 심화가, 전기가스업(5.2%→1.9%)은 수입연료가격 상승이, 도ㆍ소매(2.8%→2.6%)는 경쟁 심화에 따른 유통마진 감소가 각각 영향을 미쳤다.

제조업 중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를 제외한 매출액 증가율은 전년 7.2%에서 3.3%로, 매출액 영업이익률은 전년 5.6%에서 4.4%로 각각 줄었다.

(한국은행)
이자보상비율은 470.9%로 전년(537.4%)보다 떨어졌다. 이는 영업이익률이 하락하고 금융비용 부담률이 상승한 때문이다.

특히 영업이익으로 이자비용을 감당하지 못하는 이자보상비율 100% 미만 기업은 35.2%로 전년(32.3%) 대비 급증했다. 이는 한은이 이자비용 제로(0)인 기업을 제외하고 집계하기 시작한 2016년(31.8%) 이후 가장 높은 수준이다. 올해 조사 대상 기업은 36만2856개 업체였다.

반면 매출원가(77.0%→77.2%)와 판매관리비(16.9%→17.1%)는 상승했다. 인건비와 노무비가 증가했기 때문이라는 게 한은 측 설명이다.

(한국은행)
대표적 안정성 지표인 부채비율은 111.1%를 기록했다. 이는 2006년(105.3) 이후 12년 만에 최저치다. 제조업(77.0%→73.6%)과 비제조업(151.7%→149.2%) 모두 감소했다.

이성호 한은 기업통계팀장은 “긍정적으로 보면 미ㆍ중 무역분쟁 장기화에 따라 기업들이 안전경영을 했다고 볼 수 있다”며 “한계기업이 증가한 것은 영업이익률이 감소한 데 따른 것”이라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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