검찰, 정경심 조사 지연에 조국 소환 '신중모드'

입력 2019-11-04 16:4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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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국 전 법무부 장관 (신태현 기자 holjjak@)
검찰이 조국 전 법무부 장관 동생 조모 씨를 구속한 이후 세 차례 소환하는 등 수사에 속도를 내고 있다. 다만 구속된 정경심 동양대 교수의 조사가 예상보다 더디게 진행되자 조 전 장관의 소환 시기를 저울질하고 있는 것으로 보인다.

서울중앙지검 반부패수사2부(고형곤 부장검사)는 4일 오후 2시 웅동학원 학교법인 사무국장 조 씨를 불러 조사하고 있다. 검찰 관계자는 "채용비리와 강제집행 면탈 혐의 등 개괄적으로 조사를 진행했다"고 말했다. 조 씨는 채용비리 혐의는 일부 인정하지만 다른 혐의는 부인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날 검찰은 정 교수에게도 구속 뒤 5차 소환을 요청했다. 그러나 정 씨 측은 건강상태를 이유로 불출석 사유서를 제출하고 응하지 않았다. 검찰 관계자는 "현실적으로 집중 조사가 이뤄지지 않고 있다"고 밝혔다.

조 전 장관에 대한 소환 시기는 정 교수에 대한 추가 혐의 기소를 앞둔 11일 이전이 될 것이라는 전망이 나온다. 검찰은 "아직 정해진 바 없다"는 원론적인 입장을 유지했다. 조 전 장관은 일가를 둘러싼 웅동학원, 사모펀드, 입시비리 등에 연루됐다는 의혹을 받는다. 검찰은 정 교수와 조 씨에게 이를 집중적으로 캐묻고 있다.

검찰은 조 전 장관이 자녀 입시비리 관련 서울대 법대 공익인권법센터 인턴증명서를 허위로 발급했다고 의심한다. 사모펀드 비리 관련해서는 더블유에프엠(WFM) 주식 차명투자와 사모펀드 투자운용보고서 허위 작성에 연루됐다고 본다. 서울 방배동 자택 PC 하드디스크 교체에도 관여한 정황도 파악했다.

검찰은 지난달 31일 구속된 동생 조모 씨의 웅동학원 비리와 관련해서도 조 전 장관 조사가 필요한 것으로 보고 있다. 검찰은 조 전 장관 PC에서 한국자산관리공사(캠코)의 웅동학원 가압류에 대한 법률검토 문건을 확보한 것으로 알려졌다.

한편 검찰은 조 전 장관의 모친인 박정숙 웅동학원 이사장 소환 전망과 관련해 결정된 바 없다고 선을 그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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