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번 주(4~8일) 뉴욕증시는 미국과 중국의 무역협상 관련 소식에 영향을 받을 전망이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은 지난 1일(현지시간) 중국과 ‘1단계 무역협정’을 서명할 장소로 아이오와주도 가능하다면서, 협상에 많은 진전을 이뤘다고 밝혔다.
트럼프 대통령은 선거 유세를 위해 미시시피주로 떠나기 전 백악관에서 기자들과 만나 “(중국과의 1단계 무역협상 서명을 위한 서명 장소로) 몇몇 장소를 탐색하고 있다”며 “아이오와에서 이뤄질 수도 있다”고 언급했다.
당초 미국과 중국은 지난달 11일 고위급 무역협상에서 도출한 ‘1단계 합의안’에 대한 서명 일자와 장소를 이번달 칠레에서 열리는 아시아태평양경제협력체(APEC)로 잡고 있었다. 그러나 칠레가 자국에서 벌어진 시위사태를 이유로 개최를 불과 17일 남기고 돌연 개최 취소 결정을 내리면서, 양측은 서명을 위한 새로운 장소를 물색하게 됐다.
트럼프 대통령은 또 1차 무역협정이 전체 무역 합의의 60%를 차지한다면서 긍정적인 면을 부각하고 있다. 미국과 중국의 주요 당국자들도 협상에 진전이 있으며, 1차 협정에 서명할 것이란 입장을 고수하고 있다.
하지만 블룸버그통신이 중국 당국자들이 장기적이고 포괄적인 무역협정에 회의적이라고 보도하면서 시장의 의구심이 커졌다. 무역협상 관련 소식에 따라 주가지수가 출렁댈 가능성은 여전하다.
제프 킬버그 KKM파이낸셜 대표는 “무역협상 기대감이 낮아지는 순간, 시장은 과하게 반응할 것”이라고 평가했다.
월가에서는 무역협상 관련 악재가 불거지지만 않는다면 이번 주 다우지수도 최고치를 새로 쓸 가능성이 있다는 전망도 나온다. 지난주 S&P 500 지수는 장중 및 종가 기준으로 사상 최고치를 기록했다.
지난주 발표된 미국의 3분기 성장률과 10월 고용지표가 일제히 예상을 웃돌면서 경기 침체에 대한 우려도 줄어들었다.
미국의 3분기 국내총생산(GDP) 성장률은 1.9%로 나타났다. 지난 2분기의 2.0%보다 둔화했지만 시장 예상 1.6%보다는 양호했다. 정부 지출 증가와 함께 개인 소비가 탄탄한 흐름을 유지했기 때문이라는 분석이다.
ADP 전미고용 보고서에 따르면 10월 민간부문 고용 증가는 12만5000명을 기록하며 시장 예상 10만 명 증가를 넘어섰다. 제너럴모터스(GM)의 장기 파업 등으로 10월 고용이 부정적일 것이란 우려에 비해 양호한 수치다.
기업 실적도 양호했다. 지난주까지 S&P 500 지수 포함 기업의 70%가량이 실적을 발표한 가운데 이 중 75%가 예상보다 양호한 순익을 기록했다.
통화정책 관련해서도 연방준비제도(Fed·연준)가 추가 금리 인하는 당분간 없을 것이란 신호를 보냈지만, 제롬 파월 의장이 금리 인상도 않겠다고 선을 그으면서 시장의 불안을 차단했다.
4일에는 9월 공장재수주와 10월 고용추세지수가 발표된다. 우버가 실적을 발표한다. 5일에는 9월 무역수지와 공급관리협회(ISM)의 10월 서비스업 PMI, 9월 구인·이직 보고서 등이 발표된다. 6일에는 3분기 생산성 및 단위노동비용이 나온다. 7일에는 9월 소비자신용과 주간 실업보험청구자수가 발표된다. 8일에는 11월 미시간대 소비자심리지수 예비치와 9월 도매재고가 발표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