독도 헬기 3일 만에 인양…실종자 추가발견 못해

입력 2019-11-03 18:4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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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독도 인근 해상에서 추락한 소방헬기가 3일 오후 해군 청해진함에 의해 인양되고 있다. 해경은 이날 오후 2시 4분께 청해진함 갑판 위로 소방헬기 인양을 완료했다고 밝혔다. (연합뉴스)

독도 인근 해상에서 7명이 탑승한 소방헬기 추락사고 나흘째인 3일 수색 당국은 사고 62시간여 만에 동체를 인양했다. 하지만 실종자는 발견되지 않았다.

애초 무인잠수정으로 확인한 동체 내 실종자는 파손된 기체 일부와 함께 인양 중 유실된 것으로 판단됐다. 동체 안에 있을 것으로 추정됐던 추가 실종자 4명도 내부 수색 결과 발견되지 않았다. 수중 수색은 기상 악화로 중단돼 4일 기상이 호전되는 대로 재개할 예정이다.

동해지방해양경찰청은 이날 오후 수색 상황 브리핑을 통해 “기체 내부 실종자는 파손된 기체 일부와 함께 인양 중 유실된 것으로 판단된다”며 “동체 내 실종자가 있던 기체 주위에 유실 방지 그물망을 이중으로 설치했으나, 기체 일부와 내부 장비 무게를 이기지 못하고 함께 유실된 것으로 보인다”고 설명했다.

이중으로 설치한 그물망이 찢어지면서 시신이 유실된 것인지에 대해서는 “해군 측 확인이 필요하다”며 “청해진함에서 이뤄진 수색 관련 사항은 정확한 답변이 어렵다”고 전했다.

수색 당국은 동체 인양 위치 인근에 실종자가 있을 것으로 보고 기상여건이 나아지는 대로 수색에 나설 방침이다. 해경은 미발견 실종자 5명에 대해서는 모든 가용자원을 동원한 해상수색을 벌일 예정이다.

탑승자 7명이 탄 추락 헬기 동체는 인양 착수 5시간여 만인 이날 오후 2시 4분께 청해진함 갑판으로 인양됐다. 응급환자 이송 중 독도 해역에 추락한 지 62시간여 만이다.

바다 위로 올라온 소방헬기는 형체를 알아볼 수 없을 정도로 매우 심하게 훼손됐다.

수색 당국은 이날 심해잠수사를 이용한 포화 잠수와 무인잠수정으로 시신 1구를 수습하려고 했지만, 동체 내부가 협소해 진입이 어렵다고 판단해 동체와 함께 인양하기로 결정했다.

오전 9시 22분부터 실종자 유실을 방지하고자 그물망과 인양색을 설치하고서 소방헬기를 수면 위로 끌어올렸다. 하지만 애초 무인잠수정으로 확인한 동체 내 실종자가 인양 중 유실되고, 추가 수습 소식도 나오지 않았다.

동체에서 각 110m와 150m 떨어진 사고 해역에서 발견돼 지난 2일 오후 9시 14분께 동시 인양·수습된 소방공무원 추정 시신 1구 등 2구의 시신은 이날 나흘 만에 가족 품으로 돌아갔다. 헬기 탑승자 가족들은 희생자 신원 확인을 위해 1명씩 대표로 DNA 검사를 받았다.

소방은 “실종자 시신 2구를 오전 10시 20분께 소방헬기로 울릉에서 대구 동산병원으로 이송했다”며 “신원 확인 절차가 끝나면 실종자 가족과 의논해 이후 절차를 차례로 진행하겠다”고 전했다.

수중 수색은 현지 기상악화로 이날 오후 1시 30분부터 중단됐다. 오후 3시 기준 동해 중부 전 해상에 풍랑주의보가 발효 중이다. 바람은 북동풍 초속 10∼16m, 파고는 3m, 시정은 3해리, 수온은 20도를 보였다.

해경은 “중단된 수중수색은 기상이 호전되면 관계기관과 협조해 재개할 예정”이라며 “해상수색은 독도 남쪽 지름 약 54㎞를 8개 구역으로 나누어 함정 15척과 항공기 5대를 동원해 계속한다”고 설명했다.

사고 원인 규명과 관련해 수색 당국은 “국토부 항공철도사고조사위원회에서 헬기 동체나 자체 정비실적, 운항실적, 자체 안전활동 사항을 종합적으로 판단해 결과가 나오는 것으로 안다”고 전했다. 블랙박스나 음성기록 장치 회수 여부에 대해서는 “들은 바가 없다”고 답했다.

해군 청해진함에 인양된 소방헬기는 포항항으로 이동한 후, 사고원인 조사를 위해 김포공항으로 옮겨진다.

이번 사고는 지난달 31일 오후 11시 26분께 응급환자와 보호자, 소방대원 5명 등 7명이 탄 중앙119구조본부 소속 EC225 헬기 한 대가 독도에서 이륙한 지 2∼3분 만에 바다로 떨어지면서 발생했다. 헬기는 독도 인근에서 조업 중 손가락이 절단된 응급환자를 태우고 육지를 향해 이륙하다가 사고를 당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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