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티파니, 프랑스 LVMH의 145억 달러 인수 제안 거부할 듯”

입력 2019-10-28 09: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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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수가, 지난해 7월 찍었던 사상 최고치 못 미쳐

▲티파니 주가 추이. 25일(현지시간) 종가 98.55달러. 출처 블룸버그
182년 역사를 자랑하는 미국 보석 유통업체 티파니가 세계 최대 럭셔리 제품업체 루이비통모에헤네시(LVMH)의 인수 제안에 퇴짜를 놓을 전망이다.

영국 파이낸셜타임스(FT)는 27일(현지시간) 티파니가 약 145억 달러(약 17조 원) 규모의 LVMH 인수 제안에 대해 가격이 낮다는 이유를 들어 거절할 것으로 예상된다고 보도했다.

소식통에 따르면 LVMH는 이달 초 티파니 측에 주당 120달러 안팎 가격에 전액 현금으로 인수하겠다고 제안했다. 이는 25일 티파니 종가에 약 22% 프리미엄이 붙은 것이다. 인수가 성사되면 LVMH의 사상 최대 규모 인수·합병(M&A)이 된다.

티파니 주가는 올해 약 22% 올라 시가총액이 현재 약 120억 달러에 이른다. 그러나 티파니 주가는 지난해 7월 139.50달러로 사상 최고치를 찍어 이에 훨씬 못 미치는 LVMH의 인수가에 만족을 하지 못할 가능성이 크다고 FT는 지적했다.

한편 LVMH 주가는 연초 대비 49% 폭등해 시총이 약 2150억 달러에 달하고 있다.

데보라 에잇켄 블룸버그인텔리전스 럭셔리 제품 담당 선임 애널리스트는 “티파니는 아직 보석시장에서 제대로 힘을 발휘하지 못하는 LVMH에 흥미로운 대상이 될 수 있다”며 “보석 브랜드 시장은 연간 약 6% 속도로 성장하고 있다. 이는 럭셔리 시계보다 약 2%포인트 성장속도가 빠른 것”이라고 설명했다. 이어 “LVMH가 티파니 인수에 성공하면 까르티에 등을 소유한 스위스 경쟁사인 리치몬트와의 경쟁에 도움이 될 것”이라고 덧붙였다.

티파니는 ‘티파니에서 아침을’이라는 오드리 헵번 주연의 할리우드 고전 영화로 잘 알려져 있다. 다만 티파니는 미국 달러화 강세, 미중 무역전쟁에 따른 관광지출 감소로 어려움을 겪고 있다. LVMH는 보석과 시계 브랜드인 ‘불가리’를 산하에 거느리고 있다.

티파니 6대 주주인 영국 런던 소재 헤지펀드 에저튼의 존 아미티지 최고투자책임자(CIO)는 “LVMH는 세계에서 가장 좋은 럭셔리 업체이며 불가리로 거대한 성공을 거뒀다”며 “티파니 주주로서 이 위대한 브랜드와 기업 가치를 극대화하기를 바라고 있다”는 원론적인 답변을 내놓았다.

카타르 국부펀드인 카타르홀딩도 티파니 주요 주주 중 하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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