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십 명 사망·50만 명 이상 피란
식민지 시대 국경 갈등이 불씨

태국은 휴전이 72시간 동안 완전히 유지되면 억류 중인 캄보디아 군인 18명을 송환하기로 했다.
합의문에는 “양측은 도발적 사격이나 병력 전진·이동을 삼가고 긴장을 고조시킬 수 있는 어떠한 행동도 하지 않는다”는 내용이 담겼다. 다만 태국 군 당국은 캄보디아가 합의를 위반하면 즉각 대응할 준비가 돼 있다며 단서를 달았다.
이번 휴전은 앞서 7일 양국의 약 800㎞에 달하는 국경 일대에서 교전이 재개된 이후 3주 만에 이뤄졌다. 7월에도 닷새간의 충돌 끝에 말레이시아 중재와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의 개입으로 휴전이 성사됐다. 당시 트럼프는 분쟁 중단에 결정적 역할을 했다고 자랑했다.
그러나 이달 초 태국 병사들이 순찰 도중 지뢰 폭발로 다수 부상하면서 합의는 사실상 무력화됐다. 사태는 빠르게 확전돼 태국은 전투기를 동원한 공습에 나섰고 캄보디아는 국경 너머로 로켓 공격을 감행했다. 올해 발생한 교전은 양국 간 충돌 가운데서도 최근 수십 년 만에 가장 격렬했던 것으로 평가된다.
태국과 캄보디아의 국경 분쟁은 프랑스 식민지 시절 작성된 지도와 조약을 둘러싼 해석 차이에서 비롯됐다. 험준하고 인구가 드문 접경 지역을 둘러싼 영유권 갈등은 수십 년간 간헐적인 무력 충돌로 이어졌다. 최근에는 민족주의 정서가 고조되며 군사적 긴장이 더욱 격화됐다.
국제사회는 이번 휴전이 장기적인 안정으로 이어질지 주의 깊게 지켜보고 있다. 전문가들은 휴전 합의 자체는 의미가 있지만 근본적인 국경 분쟁이 해소되지 않는 한 충돌이 재발할 우려가 여전히 남아 있다고 지적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