모낭염은 내 탓이다?

모낭염은 모낭 속에 발생한 염증을 말하며 크게 감염성과 비감염성으로 나눌 수 있다. 머리카락과 체모는 모낭에서 자라나므로 털이 있는 부위라면 어디든 모낭염이 발생할 수 있는데, 가장 흔한 발생부위로는 두피, 얼굴, 둔부와 허벅지를 들 수 있다.

‘감염성 모낭염’은 세균이나 진균, 바이러스에 의해 야기되며 면도기 사용으로 인한 모낭의 손상, 신진대사의 문제로 인해 감염에 의한 모낭염이 발생할 수 있다. ‘비감염성 모낭염’은 흔하지 않지만, 일반적으로 약물 부작용으로 인해 발생한다.

가장 한한 모낭염인 ‘세균성 모낭염’의 원인균은 대개 사람 피부에 흔히 존재하고 공생하는 ‘상재균(항상 존재하는 균)’이기 때문에 접촉에 의해 타인에게 감염되지 않는다(모낭충 접촉에 의해 감염되는 모낭충염은 현대인에게 흔하지 않으므로 여기서는 생략한다).

이를 통해 우리는 모낭염이 세균 자체의 문제라기보다는 환자 본인의 피부 상태가 세균에게 취약해져 있어 염증이 발생할 나쁜 조건에 놓여 있음을 알 수 있다. 모낭은 피지를 담는 주머니와 같은 역할이기 때문에 이를 이해하려면 피지의 분비와 배출에 대한 이해가 우선 필요하다.

피지샘에서 생성된 피지는 우선 모낭에 고여 있다가 모공을 통해 빠져나와 피부 표면을 코팅하게 된다. 피지는 약산성을 띄고 있어 피부의 산도를 일정하게 유지하고 왁스 성분도 함유하고 있어 먼지나 이물질이 달라붙는 걸 방해하는 역할을 한다. 만약 어떠한 문제로 인해 피부의 산도가 파괴되거나 피지의 성분에 변화가 생겨 정상적인 역할을 못하게 되면 지루피부염이나 모낭염 같은 피부트러블을 초래하게 된다.

여드름은 피부의 건강 여부와 관계없이 발생하지만 모낭염은 그와 달리 피부 장벽의 손상이나 약화, 과민 등을 동반하고 있기 때문에 사춘기보다는 성인이 되어 발병하는 경우가 많다. 즉 사춘기 때 피부 고민을 해보지 않은 사람이 성인이 되어서 여드름이 생겼다면 모낭염일 가능성이 크고 피지샘 활동이 줄어드는 30대 중반이 되어서 여드름이 생겼다면 분명 모낭염일 것이다.

모공질환은 피지와 각질이 주된 문제이기 때문에 일반적으로 필링 계열의 치료를 일차적으로 떠올리게 된다. 하지만 필링은 공격적인 치료방법이기 때문에 피부의 건강상태가 좋지 않아 발생하는 모낭염의 경우 자칫 증상을 악화시킬 수 있어 주의를 요한다. 피부의 진정을 돕는 고보습이나 가벼운 각질관리를 조합한 치료가 선행되어야하며, 피부장벽이 서서히 회복되면 비로소 제대로 치료 프로그램을 구성할 수 있다.

오수정 화접몽한의원 강서목동점 원장은 “한의학에서는 얼굴이 차가와서 병이 오는 경우는 드물다 하였다. 이는 머리는 항상 시원하게 배는 항상 따뜻하게 해야 건강하다는 말에서 비롯된 것으로 실제 임상에서도 거의 똑같이 적용된다”면서 “얼굴에 열이 많은 사람은 염증성 피부 트러블에 이완될 확률이 높다는 의미이며, 일단 시작된 염증은 열을 더 부추기는 악순환을 반복하게 된다. 열은 항상 피부건조를 초래하기 때문에 최대한 빨리 이 고리를 끊어야 후유증을 줄이고 깨끗한 피부를 되찾을 수 있다”고 조언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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