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증권은 27일 국내외 금융시장 불안으로 투자심리의 악화가 지속되고 있다며 자금 조달에서 오는 어려움으로 인해 9월 위기설은 국내뿐 아니라 미국도 마찬가지로 겪고 있다고 판단했다.
황금단 삼성증권 연구원은 이날 시황보고서를 통해 "대내적으로는 오는 9월 만기가 도래하는 외국인 보유 채권 6조3000억원, 은행채 발행 예정 물량 5조1000억원과 대외적으로는 미국의 경우 패니메이의 만기 도래 채권 2230억 달러(전체 채무의 1/7 규모)가 여전히 부담스러운 상황"이라며 "주식시장은 국내외 금융 불안이 해소되기 전까지 당분간 투자심리 위축으로 인해 고전할 것"이라고 전망했다.
황 연구원은 "이는 현 상황이 그만큼 자금조달이 어렵다는 것을 반증하고 있다는 것"이라며 "외국인 채권 만기 도래 물량의 경우 차환 발행 계획 및 회수에 대비한 환 헤지가 선행되었을 것으로 보이며 은행채 발행 물량은 시중자금의 고금리 채권 선호 현상을 감안할 때 소화 가능할 것으로 예상되나 미국은 양대 모기지 업체에 대한 공적자금 투입이 최후의 보루로 여겨지고 있는 만큼 진통이 따를 것"이라고 진단했다.
황 연구원은 "이처럼 자금시장의 불안 우려는 국내뿐 아니라 미국에도 존재하고 있다"며 "펀더멘탈 측면에서도 최근 미국 외 지역의 경기하강이 본격화되면서 달러 대비 여타 국가들의 통화 약세 기조로 돌아선 점 역시 시장불안을 가중시키고 있다"고 설명했다.
황 연구원은 "따라서 현 국면에서 주식시장 참가자들은 시장을 사기보다 종목을 사는 전략이 필요하다"며 "하반기 실적호전주(현대차, 한솔제지, 유한양행)와 경기방어주(한국가스공사, KT&G, 오리온) 등으로 접근이 바람직하다"고 조언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