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분기 영업이익, 전년 동기 대비 32% 감소한 1조398억
포스코가 9분기 연속 영업이익 1조원을 돌파했지만 수익성은 악화됐다. 급등한 원자재 가격이 제품가격에 전혀 반영이 되지 않아 실적 부진의 주 원인이 됐다.
포스코는 3분기 영업이익이 전년 동기 대비 32% 감소한 1조398억 원을 기록했다고 24일 밝혔다. 같은 기간 매출액은 2.6% 감소한 15조9882억 원을 기록, 당기순이익은 53%가량 줄어든 4968억 원을 내며 반토막났다.
1년 만에 수익성이 급감한 것은 올 초부터 원자재인 철광석 가격이 지속적으로 상승한 탓이다.
가격 상승의 배경은 지난 1분기 세계 최대 브라질 발레의 광산댐 붕괴사고와 호주 태풍으로 인한 공급차질이다. 발레는 올해 계획한 생산량의 10% 가량의 감산 계획을 내놨다.
실제 철광석 일일 선물지수 IODEX(iron ore daily index) 기준으로 올 초 만해도 70달러 초반이었던 철광석 가격이 7월 말에는 120달러까지 급등했다.
다행히 그 이후 내림세로 전환, 10월 들어 80달러 대 수준까지 내려왔다. 하지만 조선업계의 경우 조선용 후판가격 인상을 자제해달라는 입장을 강하게 어필하고 있어 여전히 일부 제품가격 인상이 이뤄지지 않고 있다.
다만, 포스코인터내셔널의 미얀마 가스전 판매 호조, 포스코건설의 플랜트 사업 공정률 상승, 포스코에너지의 전력 판매단가 상승 등에 따른 글로벌인프라 부문의 실적 호조로 9분기 연속 1조원 이상의 영업이익 수준을 유지하고 있다. 영업이익률은 6.5%를 기록했다.
별도기준 3분기 매출액은 7조7359억 원, 영업이익은 6625억 원을 기록했다. 순이익은 4990억원이다.
2분기 수리 완료에 따른 생산 정상화로 판매량은 증가했으나 원료(철광석)가격 상승으로 영업이익(6625억 원)이 전분기 대비 8.5% 감소했다. 지난해보다는 무려 40% 가량 급감했다.
다만 고부가가치 제품인 WTP(World Top Premium) 판매비중이 전분기보다 0.3% 포인트 증가한 29.9%를 기록하며 영업이익 감소폭을 최소화했다. 영업이익률은 8.6%를 기록했다.
3분기 기준 재무구조는 회사채 발행으로 차입금은 다소 증가했으나 연결기준 부채비율 65.7%를 기록하며 안정적 상태를 유지하고 있다.
4분기 역시 반전을 기대하기 어렵다는 게 전문가들의 시각이다. 이들은 국내 주요 수요산업인 자동차, 건설분야의 수요가 지난해 대비 감소할 것으로 전망하며 국내 철강경기 회복이 다소 지연될 것으로 보고 있다.
게다가 4분기 들어 원자재 가격이 추가적으로 인하된다 해도 하락 분이 반영되기 까지는 다소 시간이 걸릴 것으로 예상된다.
철강업계 관계자는 "철광석 가격이 내려간다 해도 제품가에 반영되기 까지는 최소 2~3개월 가량 소요된다"면서 "게다가 제철소에 있는 철광석 재고를 감안하면 고점을 찍고 있는 원료가 현재 투입되고 있다고 봐야한다"라고 설명했다.
물론 세계철강협회가 최근 발표한 세계 철강수요 전망에서 "중국의 인프라 및 부동산 개발, 투자확대, 감세정책 등이 철강 수요를 견인하고 있다"는 점은 긍정적이다.
다만, 미국, 유럽 등 선진국 수요 부진으로 2019년 전세계 철강 수요는 완만하게 증가할 것이라고 전망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