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근 많이 듣는 소리가 '어느새 10년'이라는 말입니다. 지난 10년 동안 아버지의 빈자리를 확인할 수 있었습니다."
최태원 SK그룹 회장은 26일 서울 워커힐 호텔에서 열린 故 최종현 SK그룹 회장 10주기 추모식에서 이 같이 말했다.
최 회장은 이어 "지난 25일 후진타오 총리와 함께한 만찬에서 어느 한 인사가 자신에게 '최종현 회장님이시죠?'라고 물었다"며 "여전히 SK 회장으로 최종현 회장을 떠올릴 만큼 아버지의 긴 그림자를 볼 수 있었다"고 말했다.
최 회장은 고 최종현 회장에 대해 "기업인이자, 학자이자, 교육자이셨다"며 "아버지의 삶은 쉼없이 분부하셨지만 아버지는 행복한 사람이었다"고 덧붙였다.
최 회장은 또 "아버지는 지난 1978년 미리 30년을 내다보셨다"며 "10년이 지난 지금 아버지가 남기신 업적과 뜻을 일구기에는 부족함이 많다"고 추모했다.
손길승 추모위원장은 추모식사를 통해 "고인은 30여년 전 무자원 산유국의 첫 발을 내딛었고, 다시 10여년 전에는 IT강국 코리아를 글로벌 반열에 올려 놓았던 창의와 도전의 여정을 걸어 가신 분"이라며 추모했다.
박태준 포스코 명예회장도 추모사를 통해 "최종현 회장은 생의 마지막 순간까지도 무너진 경제의 앞날을 걱정하고 있었다"며 "그 심려와 유지가 헛되지 않아 우리는 국난을 극복했다"고 추모했다.
한편 이날 추모식에는 김상하 전 대한상의 회장 등 재계 원로를 비롯해, 정·관계, 학계, 문화계, 법조계, 언론계 등 각계 인사와 SK 계열사 경영진 및 유족 등 600여명이 참석했다.
또한 SK그룹은 이날 추모식에 이어 최종현 회장 10주기를 기념해 최근 펴낸 추모서적 '일등국가를 꿈꾼 기업인 최종현, 그가 있어 행복했다'출판 기념회를 열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