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립극단 "블랙리스트 피해 장지혜 작가에게 사과"

입력 2019-10-21 17:5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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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1일 홈페이지에 사과문 게재

▲국립극단이 장지혜 작가에게 보내는 사과문. (국립극단 홈페이지 캡처)
국립극단이 '문화예술계 블랙리스트' 사과 이행 과정에서 빠진 작가에게 사과했다.

국립극단은 21일 홈페이지와 사회관계망서비스(SNS)에 사과문을 올리고 "국립극단 블랙리스트 사건으로 피해를 본 '날아가 버린 새'의 장지혜 작가에게 진심으로 사과드린다"고 밝혔다.

장지혜 작가의 작품 '날아가 버린 새'(장지혜 작·전인철 연출, 극단 돌파구)는 국립극단 사무국 산하 어린이청소년극연구소가 선정한 2016년 공연 후보작이었다. 하지만 블랙리스트 사태로 이 공연은 무대에 오르지 못했다. 국립극단의 다른 공연사업인 '젊은연출가전'에 섭외됐던 전인철 연출가가 문화체육관광부가 지시한 블랙리스트에 보함되면서 '날아가 버린 새'도 공연 사업에서 배제된 것이다.

전인철 연출가와 함께 작품을 준비한 장지혜 작가도 같은 피해를 보게 됐다. 국립극단은 "많이 늦었지만 이제라도 국립극단의 블랙리스트 배제 및 그 후의 부족한 조치로 인해 많은 상처와 아픔을 느끼셨을 장지혜 작가님께 정중히 사과드린다"며 "작품을 함께 준비하셨던 배우 및 스태프, 관람 기회를 박탈당한 관객 여러분께도 깊이 사과드린다"고 했다.

국립극단은 연극계 블랙리스트 의혹이 처음 시작된 기관이다. 극단 골목길의 블랙리스트의 도화선이 됐다. 2013년 박근혜 전 대통령과 박정희 전 대통령 부녀를 풍자한 연극 '개구리'를 선보인 박근형 연출가가 정부의 각종 지원 사업에 탈락하면서 블랙리스트 의혹이 번졌다.

실제 문화예술계 블랙리스트 진상조사 및 제도개선위원회의 조사와 문화예술계 블랙리스트 진상조사 및 제도개선위원회 백서에 따르면, 박 예술감독은 정부에 반하는 작품 활동으로 지원 배제 대상에 올랐다. 이에 국립극단은 지난해 5월 박 예술감독을 포함한 문화예술계 블랙리스트 사태에 대한 국립극단 사과문을 발표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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