남성 보호자 동반ㆍ허가 없이도 성지순례 가능할 전망
▲20일(현지시간) 사우디아라비아 메카에서 성지순례(하지)를 위해 모인 사람들이 근처 아라파트 산으로 이동하고 있다. 메카/AP연합뉴스
사우디아라비아 정부가 여성 무슬림이 남성 보호자의 허락 없이도 메카 성지순례를 할 수 있도록 제한을 완화할 방침이다.
현지 일간 아랍뉴스는 20일(현지시간) 사우디 성지순례부 소식통을 인용해 성지순례 비자가 아닌 관광비자로도 성지순례를 해도 종교적 율법과 안전에 문제가 없는지 검토하고 있다고 보도했다.
사우디는 지난달 28일부터 외국인 여성이 남성 보호자를 동반하거나 허가했다는 증명서가 없어도 발급받을 수 있는 관광비자를 내주기 시작했다.
그동안 외국인 여성 무슬림이 메카 성지순례를 하려면 45세 이하는 남성 보호자를 동반해야 했다. 45세가 넘는 여성은 공증된 남성 보호자를 동반하지 않아도 되지만 허가 서류를 사우디 당국에 제출해야 단체 성지순례를 할 수 있었다.
만약 관광비자로 성 여성 무슬림이 메카 성지순례를 할 수 있게 된다면 남성 보호자의 허가나 동행이 필요 없게 된다.
사우디 정부는 이달 5일에는 외국인 관광객은 부부나 남매 등 가족임을 증명하지 않아도 남녀가 한 방에 투숙할 수 있도록 허용했다. 또 사우디 여성은 남성 보호자와 동행하지 않아도 혼자 또는 여성끼리만 숙박업소에 투숙할 수 있도록 제도를 변경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