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은행이 기준금리를 인하함에 따라 이번 주부터 정기예금 금리가 1% 초반으로 떨어질 전망이다. 일부 시중은행에서는 연 0% 금리도 등장할 것으로 보인다.
20일 금융업계에 따르면 주요 은행들은 16일 한국은행 금융통화위원회가 기준금리를 연 1.25% 수준으로 0.25%포인트 인하함에 따라 이번 주부터 예ㆍ적금 금리를 인하할 계획이다.
현재 주요 은행의 1년 만기 정기예금 상품의 금리는 기본금리 기준으로 1.5% 수준에서 형성됐다. NH농협은행의 ‘왈츠회전예금Ⅱ’가 18일 현재 1.59%이고, KB국민은행의 ‘KB국민UP 정기예금’, 우리은행의 ‘우리SUPER주거래 정기예금’, KEB하나은행의 ‘N플러스 정기예금’은 각각 1.5%다. 신한은행의 ‘신한S드림정기예금’은 1.35%다.
국민은행은 이르면 금주부터 기준금리 인하범위(0.25%포인트) 내에서 금리를 조정할 예정이다. 신한은행과 NH농협은행은 이달 말께 내리는 것으로 검토하고 있다. 농협은행 역시 인하폭을 기준금리 인하 수준으로 고려하고 있다. 우리ㆍ하나은행은 시장 상황을 봐가면서 인하 여부를 결정하겠다는 입장이나 이달 안에 내릴 것으로 예상된다.
한은이 7월 18일 기준금리를 내렸을 때 농협은행(7월 25일), 우리ㆍ하나은행(7월 29일), 국민은행(8월 2일) 등 주요 은행은 모두 2주 안팎의 시차를 두고 예금금리를 내렸다. 코픽스(COFIXㆍ자금조달비용지수)에 연동돼 한 달간의 시차가 반영되는 대출금리와 달리 수신금리는 기준금리 변동에 바로 영향을 받는다.
전례에 비췄을 때 주요 은행의 정기예금 금리가 1.2%대, 많게는 1.1%대까지 내려갈 수 있다. 금리가 낮은 정기예금의 경우 현재도 1% 초반대여서 이번에 금리 조정할 때 0%대 금리가 나올 가능성도 없지 않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