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회페미 “리얼돌 국감장에 가져온 이용주, 최소한의 인권 감수성도 없어”

입력 2019-10-18 18:3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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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용주 의원, ‘리얼돌’ 옆에 앉힌 채로 질의

▲18일 오전 국회에서 열린 산업통상자원중소벤처기업위원회의 산업통상자원부 등의 종합국정감사에서 무소속 이용주 의원이 성인용품인 리얼돌을 보여주며 질의를 하고 있다. (연합뉴스)
국회 내 여성 근무자들이 자발적으로 모여 만든 단체인 ‘국회페미’가 국회 산업통상자원부 국정감사장에 여성의 신체를 본뜬 성인용품 ‘리얼돌’을 갖고 등장한 이용주 무소속 의원의 사죄를 촉구했다.

‘국회페미’는 18일 긴급성명을 내고 “신성한 국정감사장에 성기 모양의 성인완구를 가져올 수 있는가”라며 “‘대다수의 ’리얼돌‘ 판매 사이트가 접속하기 위해 성인인증 절차를 두고 있는데 ’전체연령가‘인 국정감사장에 ’리얼돌’을 전시한 것은 비판받아야 한다”고 지적했다.

이 의원은 이날 산업통상자원중소벤처기업위원회 국정감사에서 ’리얼돌’을 본인 옆에 의자를 놓고 앉혔다. 이 의원은 리얼돌’을 등장시킨 데 이어 옆에 둔 채로 성윤모 산업통상자원부 장관에게 질의했다.

국회페미는 “리얼돌이 사람처럼 생겼기 때문에, 인간으로 대상화된 물체임을 인정하기에 본인의 옆 의자를 놓고 앉힌 것”이라면서 “여성 청소년을 연상시킬 수 있는 체형을 가지고 있어 더욱 문제의 소지가 크다”고 비판했다.

이어 “최소한의 인권 감수성도, 인지력도 없음이 드러난 의원이 국회에 발의된 모든 법안을 심사하고 본회의 상정을 협상하는 (2016년 법제사법위원회 간사) 역할을 맡았다는 사실에서 대한민국 국회가 얼마나 인간의 존엄과 가치를 경시하고 있는지 짐작할 수 있다”고 개탄했다.

국회페미는 “국회의원의 품위, 나아가 국가의 품위까지 크게 훼손시킬 수 있는 사안이므로 무겁게 다뤄져야 한다”며 “이용주 의원은 당장 잘못을 인정하고 사죄하라”고 했다.

그러면서 “윤리적으로 문제의 소지가 분명한 이용주 의원의 발언 진행에 적절한 제재나, 제한을 가하지 않은 산업통상자원중소벤처기업위원회는 반성하라”고 했다.

국회를 향해서는 “국민에게 정서적ㆍ물리적 유해를 가할 수 있는 ‘리얼돌’을 신성한 국정감사장에 가지고 와 국회의 품위를 떨어트린 이용주 의원에게 책임을 묻고, 이 같은 일이 재발하지 않도록 방안을 마련하라”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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