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소 두부 제조ㆍ판매 업체들 “군인공제회, 수입 콩 두부 시장에서 철수해야”

입력 2019-10-14 13:05수정 2019-10-14 13:5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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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의도 중소기업중앙회서 기자회견 열어

▲(왼쪽부터)광주전남연식품공업협동조합 김석원 이사장, 한국연식품협동조합연합회 정종호 회장, 강원역식품협동조합 성락철 이사장, 대전세종충남연식품협동조합 김홍교 이사장(사진제공=중기중앙회)

두부 제조ㆍ판매 업체들이 군인공제회를 향해 수입 콩 두부 시장을 왜곡하고 있다고 규탄의 목소리를 냈다. 군인공제회가 출자해 만든 ‘엠플러스 에프앤씨(F&C)’가 수입 콩을 이용해 만든 두부를 저가로 대량 공급해 군납이 아닌 민간 단체급식 시장에도 진출하고 있다는 지적이다.

14일 한국연식품협동조합연합회는 서울 여의도 중소기업중앙회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군인공제회가 출자해 만든 엠플러스 에프앤씨의 시장 철수를 요구했다. 연합회는 비영리 사단법인 10개 협동조합으로 구성돼 있으며 1500여 명의 두부류 생산, 가공, 판매 사업자들이 속해 있다.

정종호 한국연식품협동조합연합회 회장은 “군인공제회가 100% 출자해 만든 엠플러스 에프앤씨가 막강한 자금력을 앞세워 초저가 물량 공세를 경쟁이라는 이름으로 포장해 수입 콩 두부 시장을 왜곡하고 있다”며 “단체급식 시장에서 무섭게 성장하고 있다”고 주장했다. 이어 “공익기관 성격이 있는 군인공제회의 출자회사인 엠플러스 에프앤씨는 수입 두부 시장에서 철수하고, 중소상공인들을 보호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엠플러스 에프앤씨는 1984년 제1식품사업소로 잼을 생산하기 시작해 1986년 주스, 1990년 두부ㆍ콩나물, 1997년 순두부사업에 진출했다. 2015년 12월 군인공제회 독립법인으로 전환해 국내 유수 민간 중대형 식자재 업체들과 전략적 제휴를 통해 전국적 판매망을 확장했다.

한국연식품협동조합연합회는 엠플러스 에프앤씨의 시장 점유율이 현재는 1% 정도로 미미하지만, 최근 들어 수입 두부 시장을 급속도로 빠르게 확장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국내 두부 시장 규모는 7000억 원가량으로 추정되며 국산 콩 2000억 원, 수입 콩 5000억 원 정도로 나뉜다.

두부제조업은 2011년부터 중소기업 적합업종으로 지정됐고, 지난달 동반성장위원회가 소상공인생계형적합업종으로 추천해 중소벤처기업부(중기부)의 지정을 앞둔 품목이다.

한국연식품협동조합연합회 관계자는 “앞으로 3개월 이내에 중기부에서 두부제조업을 생계형 적합업종으로 지정 고시하게 될 것이다. 그런데도 엠플러스 에프앤씨가 계속 수입 콩 시장을 확장해 온다면 ‘소상공인 생계형 적합업종 지정 특별법’에 의해 고소·고발 및 1500여 업계 종사자들의 의견을 들어 집단행동도 불사할 것”이라고 밝혔다. 엠플러스 에프앤씨는 비영리법인으로 두부제조업이 생계형적합업종으로 지정돼도 제도 적용을 받지 않는다.

연합회는 또 “중소기업 적합업종에 해당하는 두부 시장에서 동반성장위원회가 대기업을 상대로 ‘권고’한 △포장두부 시장의 확장 자제 △비포장두부 시장 진입 자제 △포장용 대형 판두부 시장 철수 사항에 준하는 책임과 의무를 가져야 한다”며 “군인공제회가 지역사회 등 모든 이해관계자와 공동의 이익을 도모하고 함께 성장 발전한다는 자체 윤리강령을 되새겨 중소 상공인의 생존권을 위협하는 수입 콩 두부 제조업에서 철수하기를 바란다”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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