방송통신위원회가 와이브로 음성탑재 허용에 대해 적극 검토에 나서면서 직격탄을 맞게 된 이동통신사들이 반발하고 있다.
22일 이동통신업계는 와이브로에 음성탐재를 허용하는 것은 유선통신의 지배적 사업자인 KT만 혜택을 얻을 뿐이라고 지적하고 있다.
업계는 WCDMA(광대역코드분할 다중접속)를 시작할 때 이동통신사는 1조3000억 원의 출연금을 냈으나, KT가 와이브로에 참여하면서 출연한 자금은 1700억 원대에 불과해 KT가 큰 혜택을 본다는 주장이다.
또 데이터베이스 전용인 와이브로에 음성기능을 추가하면 사실상 시장영역이 없어서 선발사업자가 침해를 받을 수 있다는 입장이다.
업계 관계자는 "사업 출발시점에 데이터베이스 전용을 시작한 와이브로가 음성기능을 탑재하게 되면, 이동통신과 와이브로의 시장영역이 사라진다"면서 "그렇게 되면 WCDMA 참여를 위해 1조3000억 원의 자금을 출연한 이통사는 뭐가 되겠나"라고 우려를 표명했다.
여기에 통신산업이 국가기간산업이다 보니 해외진출이 녹록치 않다는 부분도 이통사들의 반발 수위를 높이고 있다.
업계 관계자는 "국내 이동통신시장은 이미 포화상태인데 출연금이 이동통신사에 비해 10분의 1 수준에 불과한 와이브로 사업자가 진출하게 된다면, 막대한 자금을 동원해 기지국을 설치해 온 이동통신사들은 직접적인 피해가 불가피하다"고 말했다.
한편 KT측은 "아직 정부에서 확정된 내용을 발표하지 않아 뭐라 말할 수 없다"면서도 "하지만, 와이브로 국제표준이 국내 기술을 기반으로 하고 있어 관련 산업 활성화에도 도움이 된다"고 반박했다.
방통위는 이에 앞선 21일 주요 기간통신사업자 대표들과 CEO간담회에서 우리나라가 개발한 와이브로의 활성화를 위해 와이브로의 음성 탑재 허용여부를 조속히 결론짓기로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