루이뷔통, YG 투자금 600억 회수했지만 80억 대 평가손실 발생

입력 2019-10-14 08:3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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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양현석 YG 전 대표 프로듀서(비즈엔터DB)

세계적 명품업체인 루이뷔통모에헤네시(LVMH) 그룹이 와이지엔터테인먼트로부터 600억 원 대 투자금을 회수했지만 주가 하락으로 80억 원 이상의 평가손실을 보게 됐다.

14일 금융투자업계와 YG엔터테인먼트에 따르면 LVMH는 산하 투자회사인 ‘그레이트 월드 뮤직 인베스트먼트’를 통해 YG 보통주 50만3588주를 보유하고 있다.

LVMH는 지난 2014년 10월 양현석 전 YG엔터테인먼트 대표 프로듀서로부터 주당 4만410원에 장외 매입했다. 이 때 LVMH는 상환우선주(RCPS) 방식으로 610억5000만 원도 함께 투자하면서 2대 주주로 올라섰다. 지난 6월 말 기준 LVMH의 지분율은 9.53%에 달한다.

LVMH가 매입한 상환전환우선주는 주당 4만4900원에 보통주로 전환하거나 5년 후 원금에 연 2% 이자를 더해 총 674억 원을 돌려받는 조건으로 발행됐다.

그러나 올해 들어 YG 주가가 ‘버닝썬 사태’ 등 악재로 급락하면서 주가가 전환가격보다 크게 낮아지자 LVMH는 상환을 요구했다. 따라서 YG는 오는 15일자로 674억 원을 돌려줄 예정이다.

이처럼 LVMH가 674억 원을 돌려받더라도 보통주는 그대로 남기 때문에 YG 주가 하락에 따른 평가손실은 불가피하다. LVMH가 봉한 YG 보통주의 평가손실은 11일 YG 주가(2만3950원) 기준으로 82억9000만 원에 달한다.

LVMH가 상환전환우선주 투자로 받을 이자수익(63억5000만 원)과 비교하면 손실이 더 큰 셈이다. LVMH로선 손실 확정을 감수하고 손절하지 않는 한 YG 주가 상승을 기다려야 한다.

하지만 YG 실적은 상반기 영업손실 20억 원에 이어 3분기 영업이익 전망치도 작년 동기 대비 88% 감소하는 등 부진한 상황이다.

다만 일각에서는 YG 주가와 관련했던 악재가 가라앉고 소속 가수들의 활동도 재개하는 등 주가 회복 가능성이 있다고 점치기도 한다.

지인해 한화투자증권 연구원은 지난 8일 보고서를 통해 “국세청이 6개월간 진행한 YG 세무조사는 추징금 60억원 부과로 마무리됐고 양현석 창업자의 성접대 관련 혐의도 명확한 증거가 없다는 이유로 불기소 의견 송치됐다”며 “관련 이슈가 완전히 해소되기까지는 시간이 더 걸리겠지만 YG 가수들의 활동은 차차 정상화되는 모습”이라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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