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종합] 허창수 "한국차 관세 면제, 美 반응 긍정적…지정학적 리스크도 논의"

입력 2019-10-12 13:23수정 2019-10-13 14:2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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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경련, 美 상의와 '제31차 한미재계회의 총회' 개최

▲허창수 전경련 회장(왼쪽부터 일곱번째)을 비롯한 사절단이 11일(현지시간) CSIS를 방문해 존 햄리 CSIS 소장(여섯번째), 빅터 차 CSIS(여덟번째) 한국석좌와 면담을 갖고 한미관계, 양국 통상 및 투자 관련 우리 입장을 전달했다.(사진제공=전경련)

허창수 전국경제인연합회 회장이 11일(현지시간) 미국 행정부와 재계를 만난 뒤 한국차 관세 면제에 관해 긍정적 결과를 기대하고 있다고 밝혔다.

허 회장은 이날 미국 워싱턴D.C.에서 미 상공회의소와 공동으로 제31차 한미재계회의 총회를 연 뒤 무역확장법 232조에서 한국 자동차가 제외될 것인지에 대한 취재진에 질문에 “제가 느끼기에는 긍정적 답변으로 얘기하는 것 같다”라며 다만 “어떻게 듣느냐에 따라 다를 것”이라고 말했다.

권태신 전경련 부회장 역시 “이번에 결정을 못하면 다소 좀 연기하는 식이지만 그렇게 부정적이진 않다는 느낌을 받았다”고 했다.

이날 총회가 끝난 후 양국 경제계는 공동선언문을 통해 “위원회는 세관 및 무역활성화, 공정한 경쟁 보장에 대한 이슈가 해결돼야 하며 헬스케어, 자동차, 화학 분야 등에서의 장벽이 제거돼야 한다”고 촉구했다.

이어 “미국 정부의 무역확장법 232조에 따른 관세 부과 가능성에 대해 한국 자동차 산업의 관세 부과 제외가 필요하다는 것에 인식을 같이했다”고 강조했다.

특히 이번 총회에서는 한일 무역갈등에 대한 논의도 이뤄졌다. 권 부회장은 “(이번 총회에서) 전직 미국 대사 등 여러 한국 관계 전문가들이 ‘미국이 좀 더 역할을 해서 한일 간 무역마찰을 빨리 해결하는 게 중요하며 미국 기업도 나중에 피해를 입을 수 있다’고 얘기했다”고 설명했다.

이어 “현직에 있는 사람들은 ‘양국이 주권 국가라 미국이 관여하기 곤란하다’는 게 공식 입장”이라고 부연했다.

한편 이날 총회에서 한미 경제계는 경제협력과 한미동맹 강화를 위해 한미 양국 정부가 더욱 노력해줄 것을 촉구한 것으로 전해졌다. 비공개로 열린 한미재계회의 총회에는 양국 주요 기업인과 전문가 60여 명이 참석했으며 해리 해리스 주한미국대사가 기조연설을 했다.

허 회장은 “이번 총회는 최근 한반도를 둘러싼 지정학적 리스크가 매우 고조되고 세계적인 경제침체 우려가 나오고 있는 엄중한 상황에서 열리게 됐다”며 “경제적 협력 이슈를 넘어 안보동맹 차원에서도 양국 기업 간의 적극적 스킨십이 중요하다”고 덧붙였다.

이날 양국 경제계는 총회가 끝나고 공동선언문을 통해 정부에 △양국 간 통상 및 투자 장애의 지속적 제거 △원칙 기반 글로벌 통상체계 강화 및 촉진을 위한 공동 노력 △글로벌 대기업과 중소기업의 상생 비즈니스 환경 개선을 위한 조치 △최첨단 신규 산업을 위한 조화로운 규제 체계 추구 △민간 부문의 경험과 전문 지식을 활용한 헬스케어 부문 개선 촉진과 바이오 분야 혁신에서의 협력 강화 △미국 정부의 인도ㆍ태평양 전략과 한국의 남방 정책간 협력의 영역 발굴 등을 요청했다.

특히 양국 경제계는 경제 관련 논의뿐만 아니라 지정학적 불안정성을 해결해야 한다는 데도 의견을 같이했다.

한미 경제계는 “아시아의 지정학적 불안정성이 커진 이때 경제적 혹은 정치적 균열은 양국 정부의 협력을 저해할 것이라고 믿는다”며 “한미FTA가 한미동맹을 위해 지대한 역할을 해왔다는 인식을 견지하며 양국 정부에 한미동맹을 저해하는 행위를 삼가줄 것을 건의한다”고 밝혔다.

이어 “5G와 AI와 같은 새로운 기반기술과 관련된 지정학적 요소의 역할에 대해서도 토의했으며 이를 위해 양국의 지속적인 정부 간 대화와 기업 간 대화를 촉구한다”며 “새로운 도전에 직면하게 될지라도, 오랜 시간 굳건해진 양국 경제계의 신뢰가 지정학적 불안정성 또한 해결하는 데 실마리가 될 것으로 믿는다”고 덧붙였다.

양국 경제계는 내년 가을 서울에서 제32차 한미재계회의를 개최하기로 합의하면서 지속적인 상호간 대화를 추진할 방침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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