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중 객장표정 .. 1500선 무너지자 투자자 '멍'~

-심리적 지지선 붕괴.. 투자자 망연자실

글로벌 신용위기 재부각에도 그동안 심리적 지지선으로 여겨왔던 코스피지수 1500선이 무너지자 투자자들은 우려할 겨를도 없이 망연자실한 모습이다.

시중 증권사 영업점 객장에서 시황판을 바라보는 고객들의 표정은 굳어 있었고 몇몇은 도대체 저점을 어디로 봐야 할 지 모르겠다며 대화를 나누는 등 불안한 모습이 역력했다.

일선 영업담당자들은 무엇보다 지지선 붕괴로 인한 반등 기대감이 완전히 무너짐에 따라 투자자들이 상당히 충격을 받은 모습이라고 평가했다.

이들은 과거와 달리 주가가 속락하면 객장에서 목소리를 높이거나 불만을 토로하는 투자자들은 없지만 전화상으로 손절매 타이밍이나 수익증권 매도 문의가 점차 늘어나고 있다고 설명했다.

전화상으로 문의하는 투자자들 역시 여유자금이 부족한 투자자들이거나 신용거래가 많은 고객들이 주를 이루고 있다며 대다수의 고객들은 급격하게 추락하는 지수 앞에 이러지도 저러지도 안타까운 모습이라고 전했다. 고객들이 극도로 위축된 투자심리에 주식 매도 물량을 쏟아내는 모습은 나타내지 않고 있다고 설명했다.

A증권사 마포지점 지점장은 "역시 심리적 지지선 붕괴가 이날 투자자들에게 충격으로 다가오고 있다"며 "투매에 가까운 상황이 연출되고 있지는 않고 평소보다 전화 문의가 상당히 많은 편"이라고 말했다.

이 지점장은 "그동안 하락장에서 매도타이밍을 놓친 고객들이 지수 급락으로 이제라도 손절에 나서야 되지 않냐고 문의하는 고객이 있는 반면 오후장까지 지켜보며 추가 매수에 나서겠다는 분위기가 상존한다"고 설명했다.

B 증권사 압구정 지점장은 "지역 특성상 고객들이 급락장세에서도 크게 동요하는 모습을 아직까지 보이지 않는다"며 "다만 위축된 투자심리로 인해 평소보다 거래가 많이 줄었고 수익증권의 경우 환매시기를 저울질 하는 전화가 역시 평소보다 늘었다"고 전했다.

C 증권사 뚝섬 부지점장은 "문의 고객들의 절반 이상이 신용거래 비중이 높은 상황"이라며 "1500선이 무너지면서 지점 내부에서 정해놓은 신용거래 비중 축소를 내부적으로 검토 중"이라고 말했다.

D 증권사 서초 부지점장은 "펀드 투자자들이 지지선 붕괴와 관계없이 일단 환매 타이밍을 놓쳤기 때문에 현재 손을 쓸 수 없는 상황에 이른 것으로 받아들이고 있다"며 "이날 1500선과 붕괴로 그동안 해외펀드 환매 문의와 더불어 국내 주식형 펀드마저 안고 가야할지 말아야할 지 투자자들의 문의 전화가 이어지고 있다"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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