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대미포조선 노조, 임협 난항 속 23년 만에 파업 돌입... 교섭 해 넘기나

입력 2019-10-11 13:53수정 2019-10-11 14:5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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회사 "내년 경영환경 예측 못 해“... 노조 "넉 달째 임금 제시안 없어"

(사진제공=현대미포조선)

현대미포조선 노조가 올해 임금협상 난항으로 23년 만에 파업을 벌였다고 11일 밝혔다.

업계에 따르면 노조는 이날 오후 1시부터 조합원이 참여하는 4시간 부분파업에 돌입했다. 노조 간부 일부가 부분파업을 벌였던 8일 이후 사흘 만이다.

노조는 파업 시작 후 울산 본사에서 집회하고 행진한 뒤 파업을 마무리할 계획이다.

이번 파업으로 지난해까지 22년 연속 무분규를 달성한 이 회사 임금 및 단체협약 교섭 기록이 깨졌다.

노조는 5월 31일 노사 상견례 이후 지난달 30일까지 모두 23차례 교섭했으나, 사 측이 임금 안을 제시하지 않아 파업했다.

노조는 "수년간 임금동결 수준 제시안을 감내한 노조의 선의를 회사가 악용하고 있다"며 "사측은 진정성 있는 제시안을 내놓아야 한다"고 밝혔다.

노조 측은 회사가 올해 상반기에만 지난해보다 39% 상승한 580억 원의 영업익을 달성했는데도 내년 업황 악화를 우려해 임금 부분을 제시하지 않은 건 이해할 수 없다는 입장이다.

반면 사 측은 최근 대내외 경영환경이 급격히 악화해 노조가 만족할 만한 수준의 제시안 마련이 당장 힘들다는 태도다.

사 측은 사내소식지를 통해 "내년 경영환경을 예측할 수 없는 상황에서 임금 부분을 제외한 다른 부분부터 매듭짓고자 했으나 많은 어려움이 있다"며 "회사 제시안은 경영환경과 지불 능력 등을 종합적으로 고려해야 하지 파업에 좌우되는 것이 아니다"고 밝혔다.

업계에선 올해 현대미포조선 임협이 사실상 형제 회사인 현대중공업 임협 등에 영향을 받고 있다는 시각이 많다.

현대중공업 교섭은 올해 법인분할(물적 분할) 주주총회를 둘러싼 노조 파업 투쟁과 사 측의 징계, 손해배상 소송 등으로 노사 관계가 틀어지면서 꽉 막힌 상황이다.

현대미포조선이 먼저 임금 등 교섭안을 제시하는 것이 현대중공업 교섭에도 변수로 작용할 가능성이 없지 않아 현대미포조선 교섭 역시 지지부진하다고 분석하는 것이다.

한편, 현대미포조선 교섭은 올해 처음으로 해를 넘길 가능성도 있다. 노조 집행부 선거가 이달 말로 예정돼 있어 교섭 자체가 차기 집행부로 넘어가기 때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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