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형차 시장, ‘하반기 대격돌’ 예고

입력 2008-08-21 08:1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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올해 새로 나온 대형차들이 좋은 반응을 얻고 있는 가운데, 하반기에 새 모델이 출시될 예정이어서 관심이 모아지고 있다.

먼저 포문을 여는 업체는 GM대우. GM대우는 오는 9월 4일 ‘베리타스’라는 이름의 새 대형차를 시판할 계획이다. 지난해 서울모터쇼에서 L4X라는 쇼카를 선보인 바 있는 이 차는 호주 홀덴의 모델을 들여온 것으로, GM대우의 마크를 달고 시판된다.

GM대우는 과거에도 홀덴에서 모델을 들여와 스테이츠맨이라는 이름으로 판매를 했었다. 그러나 스테이츠맨은 판매 첫해인 2005년에 957대가 팔린 데 이어 2006년에는 830대가 팔리며 기대에 미치지 못했다.

스테이츠맨은 국내 실정에 맞지 않는 사양과 경쟁 모델에 비해 뒤떨어지는 성능 등으로 큰 호응을 얻지 못했으며, 홀덴에서 생산이 중단되자 국내 판매도 2007년 3월 중단됐다.

하지만 이번에 내놓는 신모델은 이전 모델과 다를 것이라고 GM대우측은 자신하고 있다. GM대우 관계자는 “당시 스테이츠맨은 전동 접이식 사이드미러와 제논 라이트도 없었지만, 이번 새 모델에는 다르다”면서 “국내에서 호응도가 좋은 편의사양을 대거 장착할 것”이라고 설명했다.

본지가 확인한 바에 따르면, L4X는 후방 윈도 커튼과 롤러 블라인드, 후방 안전 카메라, DMB TV 수신 내비게이션, 커튼 에어백, 전자동 접이식 사이드 미러 , 파워 리어 윈도우 커튼, Tri-zone 온도조절 및 마사지 기능을 갖춘 뒷좌석 등 다양한 편의사양을 갖춰 스테이츠맨과 차별화를 이루었음을 알 수 있다.

파워트레인은 V6 3.6ℓ 258마력 엔진과 수동 겸용 5단 자동변속기로 구성되며, 동급 최장의 휠베이스(3009mm)가 돋보인다. 그러나 엔진과 변속기는 스테이츠맨의 것을 그대로 써 좋은 평가를 받을지는 미지수다. 가격은 과거 스테이츠맨 2.8모델이 3995만원, 3.6모델이 4995만원이었던 것으로 미뤄 이와 비슷하거나 조금 오를 전망이다.

보통 신차는 이전 모델의 생산이 종료되면서 곧바로 바통을 이어받아 데뷔하는 게 정석이다. L4X는 스테이츠맨의 뒤를 바로 잇지 못해 여러 가지 추측이 난무했으나, GM대우측은 “좀 더 한국 실정에 맞는 차를 만들기 위해 시간이 걸린 것”이라고 설명하고 있다. 이에 대한 소비자들의 판단은 베라타스의 판매 실적으로 곧 증명될 것이다.

한편 현대차는 제네시스를 윗급의 또 다른 후륜구동 대형차인 VI를 내년 2월 출시할 계획이다. 이 차는 1999년 나온 에쿠스의 후속모델로, 박스형 차체의 에쿠스와 달리 날렵한 스타일이 돋보인다.

‘VI’는 현재 에쿠스 대비 차체길이 40mm, 너비 30mm, 높이가 15mm 증가한 5160× 1900×1495mm의 차체 크기를 지녔다. 길이로 보면 L4X보다 4mm가 작은 수치이고, 체어맨 W 세단(5110mm)보다는 길고 리무진(5410mm)보다는 작다.

현가장치, 조향장치, 제동장치 등 개별 전자제어 섀시 시스템간 신호를 주고받아 통합 제어하는 ‘VI’의 차량통합제어시스템(VSM2, Vehicle Stability Management Ⅱ)은, 국내 최초로 적용되는 프리세이프 시트벨트(PSB, Pre-Safe Seat Belt)와 연동해 한 차원 업그레이드된 성능으로 주행상황에 따른 주행안정성 및 충돌안전성을 극대화했다.

‘VI’는 3.8 람다(λ)엔진과 4.6 타우(τ)엔진이 장착될 예정이며, 내년 하반기에 출시 예정인 리무진 모델에는 3.8 모델과 5.0 모델이 선보일 예정이다. 현대차는 원래 올해 VI를 출시할 예정이었으나, 하반기에 제네시스 쿠페가 데뷔하기 때문에 출시시기를 조정한 것으로 알려졌다.

올해 대형차 시장은 기존 모델 대부분의 판매가 감소한 반면, 제네시스와 체어맨 W 등의 새 모델이 인기를 얻으면서 전체 판매량이 증가하고 있다. 특히 제네시스는 1만9천대 이상 팔리면서 새로운 인기차종으로 떠올랐다.

그러나 에쿠스의 일부 수요가 제네시스로 옮겨갔듯이 내년에 출시되는 VI가 제네시스의 수요를 잠식할 가능성도 있다. 어쨌든 올 하반기에서 내년 상반기로 이어지는 대형차의 신모델 행렬은 국산 대형차와 수입차를 구입하려는 이들에게 행복한 고민을 던져줄 것으로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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