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예천 용문사 대장전과 윤장대' 국보로 승격

입력 2019-10-01 14:41수정 2019-10-01 16:1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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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윤장대.(사진제공=문화재청)
문화재청은 보물 제145호인 '예천 용문사 대장전'과 보물 제684호 '예천 용문사 윤장대'를 묶어 '예천 용문사 대장전과 윤장대'라는 명칭으로 국보로 지정 예고했다고 1일 밝혔다.

윤장대는 영동 영국사, 금강산 장안사 등지에 설치 흔적과 기록이 있으나 국내에서는 용문사에 유일하게 현존한다. 회전식 경장(經藏)으로, 전륜장·전륜경장·전륜대장이라고도 한다. 한 번 돌리면 경전을 읽은 것으로 인식돼 불경을 읽지 못하는 사람들에게 중요한 신앙 대상이었다.

용문사 윤장대는 중국 송나라 전륜장 형식을 수용해 제작한 것으로 추정되며, 정확한 제작 시기는 파악되지 않았다. 대장전이 창건된 고려시대라는 설도 있고, 조선시대에 대장전 중건과 맞물려 만들었다는 이야기도 전한다.

다만 최근 동쪽 윤장대에서 '천계오년'(天啓午年)라는 묵서명이 나타나 1625년 이전부터 존재했음이 확인됐다. 천계(天啓)는 중국 명나라 희종이 1621년부터 사용한 연호다.

대장전 양쪽에 한 좌씩 설치했으며, 형태는 팔각형이다. 한가운데 목제 기둥이 회전축 역할을 하며, 팔각 면 창호 안쪽에 경전을 넣을 공간이 있다.

미술사 측면에서는 동쪽과 서쪽 창살을 달리해 간결함과 화려함을 대비시켰다. 음양오행과 천원지방 사상을 적용해 회전축에 원기둥과 각기둥을 사용하고, 창문 아래 공간을 막는 마름청판과 통풍을 위한 구멍인 풍혈을 양각과 음각으로 조각했다.

대장전은 본래 불교 경전을 보관하기 위해 세운 건물이지만, 용문사의 경우 윤장대를 보호하려고 지었다.

고려 명종 3년(1173) 김보당의 난을 극복하려고 조응대선사가 발원하고 1185년 조성했으며, 이후 수차례 수리를 거쳤다. 건축 양식은 공포(지붕 하중을 받치기 위해 만든 구조물)가 여러 개인 다포계 맞배지붕으로, 전반적으로 17세기 후반 모습을 간직했으나 일부 여말선초(麗末鮮初) 수법이 남았다는 평가를 받는다.

대장전과 윤장대가 있는 용문사는 신라 경문왕(재위 861∼875) 대 두운선사가 당나라에서 돌아온 뒤 정진한 곳으로 알려졌으며, 후삼국시대 이후 사찰로서 면모를 갖췄다.

문화재청 관계자는 "용문사 대장전은 중세 건축물로서는 드물게 건립 시기와 목적이 기록으로 나타나고, 윤장대는 희소성과 상징성이 있다"며 "대장전과 윤장대는 조성 시기, 의미, 특징 등을 검토했을 때 일체성을 갖는다는 점에서 통합해 국보로 승격할 가치가 충분하다"고 말했다.

용문사 대장전과 윤장대가 국보가 되면 완주 화암사 극락전 이후 8년 만에 국보 건축문화재가 탄생하게 된다. 국보 지정 여부는 각계 의견을 수렴한 뒤 문화재위원회 심의를 거쳐 확정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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