남인순 의원, "장기 기증자는 감소...기증절차 간소화 등 제도 개선 필요"
국내 신장과 간장, 췌장, 심장 등 장기이식 대기자는 매년 증가하고 있는 반면, 뇌사 장기기증자는 감소하고 있어 기증 활성화를 위한 대책마련이 절실한 것으로 나타났다.
1일 더불어민주당 남인순 의원(보건복지위)이 한국장기기증조직원으로부터 받은 ‘장기이식 대기자 및 기증자 추이’자료를 분석한 결과 장기이식 대기자 수는 2015년 2만7444명에서 2019년 6월 3만8977명으로 늘었다. 그러나 정작 뇌사 장기기증자 수는 2015년 501명에서 2016년 573명으로 증가했다가 감소세로 돌아서 2018년 449명, 2019년 6월 213명으로 나타났다.
뇌사 장기기증 가족동의율도 2015년 51.7%에서 2018년 36.5%, 2019년 6월 31.5%로 감소하고 있는 것으로 조사됐다.
장기이식을 기다리다 사망한 환자 수도 증가 추세다.
구체적으로 2015년 1811명에서 2016년 1956명, 2017년 2238명, 2018년 2742명으로 증가하고 있으며, 2019년 6월 현재까지 1156명에 달하는 것으로 집계됐다.
남인순 의원은 “우리나라의 뇌사 기증율이 2018년 현재 인구 백만명 당 8.66명으로 스페인 48명, 미국 33.32명, 이탈리아 27.73명, 영국 24.52명 등 해외 주요국 보다 낮아 장기기증 활성화를 종합적인 제도개선 방안 마련이 절실하다”고 강조했다.
‘뇌사기증자 장기별 이식 현황’에서도 뇌사기증자가 2016년 573명에서 2018년 449명으로 감소하면서 같은 기간 총 장기이식 건수가 2319건에서 1750건으로 감소했다.
장기별로 살펴보면 신장의 경우 1059건에서 807건으로, 간장의 경우 508건에서 369건으로, 췌장의 경우 74건에서 58건으로, 안구의 경우 431건에서 247건으로 각각 감소한 것으로 나타났다.
반면 ‘살아 있는 기증자의 장기별 이식 현황’은 총 장기이식 건수가 2015년 2204건에서 2018년 2894건으로 증가한 것으로 집계되었으며, 특히 신장의 경우 같은 기간 991건에서 1301건으로, 간장의 경우 944건에서 1106건으로 각각 증가한 것으로 나타났다.
뇌사 장기기증자 평균연령은 지난해 52.4세, 올 들어 8월까지 46.6세다.
남인순 의원은 “장기기증에 대한 부정적 인식을 개선하기 위한 홍보를 강화해야 하며, 본인 기증희망 서약에도 불구하고 기증 시 가족 동의를 얻어야하는 이중 규제를 개선해 자기결정권을 보장하는 등 복잡한 기증 절차를 간소화하는 제도 개선이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이어 그는 "현재 유가족에 대해 장기등 기증자에 대한 장제비 360만원과 진료비 180만원 등을 지원하고 있는데 추모공원 조성과 추모행사 등 모든 기증자 유가족들에 대한 추모 및 예우사업을 더욱 강화할 필요가 있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