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회경제부 차장
개 돼지도 제 어미를 알아보는데 만물의 영장이라고 하는 인간이 제 부모를 살해한다니 도무지 믿기지 않는 일이지만, 안타깝게도 패륜범죄는 국내 뿐만 아니라 해외에서도 적잖게 발생하고 있다.
그렇다면 사람이 아닌 국가를 배신한 이들을 우리는 무어라 부르는 것이 좋을까. 아마도 가장 쉽게 떠올리는 답은 바로 친일파이지 않을까 싶다.
친일파란 일제강점기에 일제를 등에 업고, 동족들에게 위해(危害)를 가하고, 우리나라의 독립을 방해한 자들을 일컫는다. 말 그대로 일본의 개 돼지를 노릇을 자처한 이들이다.
하지만 독립이 되었음에도 불구하고, 아직까지도 친일파 노릇을 자처하는 이들이 있다. 그것도 지성의 상아탑이라고 할 수 있는 대학에서 말이다. 참으로 개탄스러운 일이 아닐 수 없다.
류석춘 연세대학교 교수는 지난 19일 사회학 강의에서 “지금도 매춘산업이 있다. 옛날(일제강점기)에도 그랬다”며 위안부 피해자를 매춘부에 빗대는 발언을 했다.
뿐만 아니다. 그는 “위안부는 일본 민간이 주도하고 일본 정부가 방치한 것”이라며 역사적 사실과 다른 망언까지 일삼았다.
이후 논란이 일파만파 확산되자, 연세대는 지난 23일 류 교수의 해당 교과목 강의중단 조치를 우선 단행하는 한편 연세대 총학생회와 동문 또한 류 교수의 파면을 촉구했다.
아울러 시민단체 서민민생대책위원회는 류 교수를 허위사실유포와 명예훼손, 성희롱 등 혐의로 서울서부지검에 고발장을 접수, 현재 경찰이 수사에 착수한 상태다.
이른바 新친일파는 류 교수에만 국한되지 않는다. 안병직 서울대 명예교수와 이영훈 전 서울대 교수가 주도하는 낙성대경제연구소를 빼 놓을 수 없다.
이들이 주도하는 낙성대경제연구소는 <반일 종족주의>를 통해 '일제 통치는 나쁘지 않았을 뿐만 아니라 좋기까지 했다'라는 논리를 유포하고 있다.
이밖에도 'WWUK TV'라는 이름을 사용하는 한국인 남성 유튜버 또한 마찬가지다.
구독자 27만명 이상을 보유한 해당 계정에는 위안부 명예를 훼손하는 발언은 물론 ‘조선인은 DNA부터가 글러먹었다’, ‘강제징용공은 모집에 의한 노동이다’ 등의 발언이 담긴 영상이 수 개월 간 고스란히 게시돼 있다.
위안부 망언을 일삼는 교수와 친일 유튜브를 개설‧운영하고 있는 이들을 과연 어떻게 보는 것이 바람직할까. 자신의 말 한 마디로 말미암아 얼마나 많은 사람들이 피 눈물을 흘리고, 아파할 거라는 생각은 하지 못하는 것일까.
제 아무리 머리가 좋아도 사람으로서 지켜야 할 도리를 제대로 지키지 못한다면 개 돼지 등 금수(禽獸)와 크게 다르지 않을 것이다.
부모를 살해하는 패륜아처럼 조국을 등지는 新친일파의 계보를 이을 것인지, 아니면 위안부 피해 할머니들과 국민들에게 진심으로 사죄함으로써 망언에 대한 종지부를 찍을 것인지 결정해야 할 것이다.
만일 그 어떤 사과의 기미도 보이지 않는다면 비단, 그대들의 무늬는 교수일지 모르지만 속은 금수 보다도 못한 인간으로 치부될 수 있다는 것을 명심, 또 명심해야 할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