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 자동차업계가 심각한 재고 누적으로 신음하고 있다. 중국 물가감시센터 자료에 따르면 6월말 신차 재고는 17만 대에 이르러, 2000년 6월말의 20만 대 수준에 육박한 것으로 나타났다.
전문가들은 재고 누적의 원인으로 황금연휴의 단축, 지진에 따른 소비심리 위축을 들고 있으며, 6월말 휘발유 가격 인상으로 하반기에도 판매 부진이 계속되면서 재고 소진이 어려울 전망하고 있다. 이는 완성차업체들이 미처 예상하지 못한 상황이다.
중국에는 현재 전 세계의 주요 자동차업체들이 진출해 있는 상황이다. 이들 업체들은 앞 다퉈 생산능력을 확대하고 있어, 이에 따른 재고 누적의 장기화 우려가 대두되고 있다.
토요타는 올해 중국시장 판매대수 1천만 대를 예상해 최근 생산능력을 18만 대로 늘렸으며, 다른 업체들도 설비확충을 가속화하고 있다.
이에 따라 전문가들 사이에서는 업체들의 생산 감축과 함께 수출 확대 방안의 모색이 필요하다는 의견이 나오고 있다. 지금까지 중국 완성차 업체들은 폭증하는 내수 수요를 감당하는 데에도 벅찼으나, 이처럼 재고가 누적됨에 따라 해외 수출에 적극적으로 나설 때가 왔다는 지적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