무순위 ‘줍줍’, 2030이 절반 이상 가져갔다

입력 2019-09-25 09:38수정 2019-09-25 09:3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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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요 아파트 무순위 당첨자 2142명 중 2030이 1123명

▲2018~2019년간 주요 단지 무순위 청약 세대별 당첨자 현황. (자료 제공=김상훈 의원실)

자금력을 갖춘 현금 부자들이 무순위 청약을 통해 신규 아파트의 미계약 물량을 사들이는 일명 ‘줍줍’(줍고 또 줍는다는 말의 약어)족의 절반 이상을 2030세대가 가져간 것으로 나타났다.

25일 국토교통부가 자유한국당 김상훈 의원(대구 서구)에게 제출한 ‘2018~2019년 7월까지 무순위 청약 당첨자 현황’에 따르면 최근 2년간 무순위 청약 및 당첨이 발생한 주요 아파트 단지 20곳(서울 12곳, 성남 3곳, 부산, 대구, 안양 등 5곳)의 무순위 당첨자 2142명 중 30대가 916명(42.8%), 20대가 207명(9.7%)으로 다수를 차지했다. 10대 중에도 2명의 당첨자가 있었다.

무순위 단지 중 3.3㎡당 4891만 원으로 분양가가 가장 높았던 서울 방배 그랑자이의 경우 ‘줍줍’ 당첨자 84명 중 30대가 30명(20대 5명)으로 가장 많았고, 3.3㎡당 4751만 원의 서울 디에이치 포레센트의 또한 무순위 당첨자 20명 중 12명이 30대였다.

또한 분양가가 3.3㎡당 4150만 원의 시온캐슬 용산 또한 당첨자 44명 중 30대가 17명(20대 13명)이었다.

서울 외 지역도 결과는 비슷했다. 성남시 분당 지웰푸르지오(3.3㎡당 분양가 2715만 원)의 당첨자 41명 중 11명, 안양시 평촌 래미안푸르지오(2050만 원) 당첨자 234명 중 115명, 대구시 수성 레이크 푸르지오(1973만원) 무순위 당첨자 203명 중 106명이 ‘2030’이었다.

김상훈 의원은 “다수의 ‘줍줍’ 단지가 분양가 9억 원 이상으로, 중도금 대출이 제한돼 막대한 현금 없이는 지원조차 어려운 것이 사실”이라며 “그럼에도 당첨자의 절반 이상이 2030세대라는 것은 현금부자 중에서도 ‘증여 부자’가 줍줍에 많이 뛰어들었을 것으로 짐작돼 특정 계층에게만 혜택을 몰아주는 결과를 가져온 것은 아닌지 우려된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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