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종합] 아프리카돼지열병 김포 농장, 정밀 검사선 못 잡았다

입력 2019-09-24 11:3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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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ㆍ2ㆍ3차 발병 농가 간접적 역학 드러나…지금까지 1만9000여 마리 살처분

(사진 제공=한돈자조금관리위원회)
아프리카돼지열병이 빠르게 퍼지고 있다. 방역 당국이 발병 농장을 사전에 정밀검사하고도 이상 징후를 찾지 못해 확산 우려는 더욱 커지고 있다.

◇지금까지 4건 확진, 1만9000여 마리 살처분…전국적 확산 우려

=24일 농림축산식품부에 따르면, 이날까지 아프리카돼지열병이 발생한 농가는 파주 두 곳, 연천 한 곳, 김포 한 곳이다. 17일 첫 발병 후 폐사가 확인된 돼지는 다섯 마리, 살처분된 돼지는 1만9000마리가 넘는다.

아프리카돼지열병은 바이러스를 통해 전파되는 출혈성 질병이다. 사람에겐 전파되지 않지만 돼지과 동물이 감염되면 치사율이 100%에 가깝다. 멧돼지나 오염된 잔반, 돼지고기 제품 등이 주요 전파 경로로 꼽힌다.

첫 발병 직후, 정부에선 아프리카돼지열병 잠복기인 3주 동안 추가 발병을 막는 게 방역의 관건이라고 봤지만, 발병이 일주일 넘게 이어지면서 확산 우려가 커지고 있다. 특히 23일엔 한강 이남에선 처음으로 김포에서 발병하면서 전국적인 유행 가능성까지 제기되고 있다.

◇김포 농장, 정밀검사서 음성 판정…사육 규모 대비 검사 표본 지나치게 적어

=특히 김포 농장은 방역 당국이 정밀 검사까지 마치고도 발병을 막지 못했다. 농림축산검역본부는 20일 김포 농장을 정밀 검사해, 음성 판정을 내렸다. 농식품부 내부에선 정밀검사를 위한 표본 추출에 실패했기 때문이라고 설명한다.

지금까지 아프리카돼지열병이 발병한 농가의 돼지 사육 규모는 모두 1000마리가 넘지만, 방역 당국은 역학 농가는 8마리 이상, 방역대 내 농가는 16마리 이상만 정밀검사하면 되도록 규정한다. 정밀검사를 위한 채혈을 하는 데 돼지 한 마리당 1시간 가까이 걸려서다.

◇차량 통한 '간접적 역학' 드러나…발병 경로는 아직 '오리무중'

=발병 경로는 여전히 오리무중이다. 발병 농장 대부분이 야생 멧돼지 접근을 막기 위한 시설을 갖추고 있고 돼지에게 잔반을 먹이지도 않아서다. 전문가들은 물에 의한 전파 가능성까지 제시한다. 서정향 건국대 수의학과 교수는 "물에 의한 전파 등 다양한 역학 가능성을 열어둬야 한다"며 "분뇨나 돼지 사체 등으로 오염된 물이 사람이나 차량에 의해 옮겨졌을 수 있다"고 말했다. 최근 수의학계에선 다뉴브 강을 통해 아프리카돼지열병이 전파된 사례가 보고됐다.

다만 농식품부는 1ㆍ2ㆍ3차 발병 농가 사이의 간접적인 역학을 찾아냈다. 2ㆍ3차 발병 농가를 드나드는 사료ㆍ분뇨ㆍ도축장 차량이 1차 발병 농가를 오간 차량과 같은 시설을 이용했기 때문이다. 이들 차량 가운데 일부는 경북 등 남부 지방까지 운행한 것으로 알려졌다.

◇스탠드스틸ㆍ중점관리지역 전국 확대 검토

=농식품부는 아프리카돼지열병이 퍼지는 것을 막기 위해 23일 오후 7시 30분을 기해 경기와 인천, 강원 지역에 48시간 동안 '일시이동중지(스탠드스틸)' 명령을 발령했다. 스탠드스틸 기간 이 지역에선 가축과 축산 관계자, 축산 차량의 이동이 통제된다.

농식품부는 아프리카돼지열병이 추가 발병하면 스탠드스틸 대상 지역을 더 넓히는 것도 고려 중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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