양극재 조달 지형 바꾸는 LG화학, 벨기에社와 계약 체결

▲LG화학 오창공장 전기차배터리 생산라인 (사진 제공=LG화학)

LG화학이 벨기에 유미코아(Umicore)와 배터리 핵심소재인 ‘양극재’ 공급 계약을 체결했다. LG화학의 소재 내재화와 조달처 다변화 움직임이 더욱 가속화 될 것으로 보인다.

양극재는 배터리 4대 원재료 중 하나로 배터리의 성능과 용량을 결정짓는 가장 중요한 재료다.

LG화학은 유미코아로부터 2020년부터 총 12만 5000톤의 양극재를 공급받는 계약을 체결했다고 23일 밝혔다. 이는 고성능 전기차(380km 이상 주행 가능) 기준 100만 대 이상의 배터리를 제조할 수 있는 분량이다.

LG화학은 유럽을 중심으로 전기차 배터리 시장이 빠르게 확대됨에 따라 외부 조달 물량도 지속적인 확보가 필요한 상황에서 우수한 기술력과 접근성을 가진 유미코아와의 협력을 결정했다.

유미코아는 양극재 분야 글로벌 선두업체로 지난해 약 4조 3000억 원의 매출을 기록했으며 임직원 수만 1만700명에 달한다.

특히 이 회사는 LG화학이 전기차 배터리용으로 채택하고 있는 NCM 양극재 분야에서 양극재 표면 가공 기술 등 세계 최고의 기술력을 보유했다. NCM 양극재는 니켈, 코발트, 망간의 원재료로 구성된 양극재다.

특히 유미코아는 LG화학의 전기차 배터리 공장이 위치한 한국과 중국에 양극재 생산공장을 운영 중이며 폴란드 공장도 건설 중이어서 양사간 접근성이 우수하다는 장점도 가지고 있다. 유미코아의 폴란드 공장은 내년 준공 예정이다.

이에 따라 LG화학은 내년부터 유미코아의 중국·한국 공장에서 양극재를 공급받으며, 2021년부터는 계약 물량의 절반 이상을 폴란드 현지에서 바로 공급받게 된다.

LG화학은 유럽 전기차 시장의 빠른 성장에 대비해 폴란드 전기차 배터리 공장의 생산 능력을 기존 15GWh(2018년말 기준)에서 2020년까지 4배 이상으로 확대하는 만큼, 유럽 내 대규모 전기차 배터리 생산을 위해 유미코아와 긴밀하게 협력해나갈 계획이다.

또한 최근 전기차 배터리 업계 관심사로 떠오르고 있는 배터리 재활용 분야도 함께 연구하고 협력하여 장기적인 파트너십을 형성해나갈 방침이다.

이번 계약으로 LG화학은 배터리 소재 내재화와 조달처를 더욱 확대하게 됐다. 현재 LG화학은 ‘구미, 청주’의 양극재 공장 신·증설을 통해 내재화 비중을 꾸준히 올리고 있다.

LG화학 전지사업본부장 김종현 사장은 “유럽 전기차 배터리 시장의 폭발적인 성장에 발맞춰 배터리 핵심원재료인 양극재를 대규모로 확보했다”며 “앞으로도 핵심원재료들을 적시에 확보하여 배터리 경쟁력을 높이는 한편 선도업체로서의 지위를 더욱 공고히 해 나갈 것”이라고 말했다.

한편, 시장조사기관 B3에 따르면 전기차 배터리 시장 규모는 올해 116GWh에서 2025년 569GWh까지 급증할 것으로 보이며, 핵심소재인 양극재 시장 역시 폭발적인 성장이 예상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