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가 급등하자 자금확보 나선 최성원 동양고속 회장

동양고속의 최성원 회장이 2년 만에 회사 지분 일부를 처분했다. 최근 주가가 급등하면서 주식 처분과 배당 증액으로 자금 확보에 나선 것으로 풀이된다.

23일 금융감독원 전자공시시스템에 따르면 최 회장은 최근 회사 주식 14만8000주를 주당 2만4600원에 시간외 매도해 36억4000만 원을 손에 쥐었다. 최 회장의 지분율은 25.60%에서 20.49%로 줄었지만 최대주주 지위는 변하지 않았다. 최 회장이 회사 지분을 판 것은 2017년 6월 이후 처음이다.

최 회장의 주식 매도는 최근 동양고속의 주가 급등과 연관이 있다는 분석이 나온다. 동양고속은 고속버스의 요금이 2013년 이후 6년 만에 7.95% 인상된 영향과 국제유가의 하락으로 매출원가 중 유류비가 절감돼 실적 상승을 이어가고 있다. 2분기 매출액은 전년 동기 대비 6.6% 증가한 351억 원, 영업이익은 597.5% 상승한 35억 원을 기록했다. 당기순이익도 전년 동기 대비 1721.5% 늘어난 28억 원이다.

사상 최대 매출 기대감과 배당액 증가로 6·7월 2만5000원대 초반까지 떨어졌던 주가는 현재 2만8000원대 후반까지 치솟은 상황이다. 통상 대주주의 자기주식 매도는 시장에서 주가의 고점으로 해석되는데 최 회장의 주식 매도 소식에도 23일 동양고속의 주가는 전 거래일 대비 3.99% 오른 2만8700원에 장을 마감했다.

동양고속이 배당을 늘리고 있는 것도 최 회장의 자금 확보 차원을 위한 것으로 해석된다. 동양고속은 보통주 1주당 700원의 중간 배당을 실시했다. 전년 동기보다 배당금이 200원 늘었으며, 배당금 총액은 19억 원이다. 이 중 최 회장은 5억1800만 원가량을 수령했다. 또 동양고속은 최근 상장 이후 처음으로 10월 분기 배당도 결정했다.

동양고속 관계자는 최 회장이 주식을 매도한 배경에 대해 “개인적인 사항이라서 답변하기 어렵다”면서 “요금 인상으로 실적이 개선되면서 주주환원 차원에서 분기 배당을 상장 이후로 처음 결정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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