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제유가 하락 기조와 이로 인한 석유화학제품의 전반적인 수요 감소에 따라 석유화학주의 내림세가 지속되는 가운데 올림픽 이후 중국측 수요 회복이 관련주에 호의적으로 작용할 것인지에 대한 의견이 분분하다.
18일 증권업계에 따르면 최근 중국의 석유화학공장 가동률 통제로 아시아 석유화학제품 수급 불균형이 지속되고 있고 가솔린, 나프타, 디젤 가격 등이 고점대비 급격한 조정세를 보이고 있다고 전했다. 석유정제마진 또한 뚜렷한 하향세를 보이고 있어 국내 관련주들에 부정적으로 작용하고 있는 것으로 풀이했다.
특히 화학업종의 경우 올 2분기 실적은 유가상승 우려에도 적극적인 판매가격 인상과 재고효과 등이 호재로 작용, 예상보다 대체로 호조세를 나타냈지만 3분기로 접어들면서 유가 하락세로 수익성이 둔화되는 양상을 보이고 있다.
그러나 이희철 CJ투자증권 연구원은 "이러한 하향세는 9월 이후 올림픽 종료와 성수기 시즌 돌입으로 재고가 낮고 수요가 빨리 회복되는 제품군 중심으로 반등세가 나타날 것"이라고 분석했다.
이 연구원은 "현재 우려가 되고 있는 부분은 국제 유가 조정세가 지속된다면 재고소진과 구매지연 가능성이 높아질 수 있다는 점"이라며 "다만 중국 올림픽이 종료되는 9월부터 화학제품 성수기에 돌입한다는 것을 고려했을 때 상대적으로 중국내 생산이 원활하지 않고 국제적으로 수급이 타이트한 제품군의 반등이 예상되는 종목 위주의 접근이 필요하다"고 진단했다.
김재중 우리투자증권 연구원은 "다만 석유제품의 저마진 상태가 지속되고 있는 이유가 제품가격 추가하락을 예상하는 수요자의 구매지연과 투기세력의 제품가격 하락 포지션 전환에 기인하는 만큼 단기적으로 정제마진의 급반등 가능성은 낮아 주가의 급격한 반등을 기대하는 것은 무리"라고 판단했다.
이 연구원은 "종목별로는 LG화학과 한화석유화학 등의 실적이 가성소다, PVC 등의 제품가격 강세로 견조한 실적이 예상되고 KCC, 효성, 제일모직 등 다운스트림 업체들의 경우 오는 4분기 원가하락에 따른 수익성 개선효과가 가능할 것"이라고 내다봤다.
한편 유영국 유진투자증권 연구원은 대외여건과 관련해 "글로벌 경기둔화 우려로 인한 석유 수요의 변화 가능성과 강한 달러의 지속 여부, 주요 분쟁지역의 지정학적 리스크 등의 주요 변수를 확인하는 게 우선"이라고 지적했다.
유 연구원은 "국제유가와 나프타 가격 하락세가 지속되고 있고 역내외 바이어들이 추가적인 가격 하락 가능성에 무게를 두고있다는 점을 감안한다면 가격 조정 국면 당분간 지속될 것으로 예상돼 가능신중한 접근이 필요하다"고 조언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