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제유가, 투기자금 유입으로 급등 지속 전망”-대신증권

입력 2019-09-17 08:3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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투기적 자금 유입으로 당분간 국제유가가 급등할 것이란 분석이 나왔다.

김소현 대신증권 연구원은 17일 “원유수요 둔화 우려로 하락한 국제유가의 방향성이 바뀌었다”며 “WTI(서부텍사스브렌트유) 선물 가격이 전 거래일 종가 대비 10% 이상 올라 60달러를 돌파했다”고 설명했다.

이어 “친이란 예맨반군의 드론 공격으로 사우디의 주요 석유시설(세계 최대 유전인 가와르의 원유처리 시설과 사우디 2위 유전지대인 쿠라이스)이 타격을 받아 원유공급차질 우려가 높아졌기 때문”이라고 분석했다.

김 연구원은 “사우디에 따르면 이번 공격으로 570만 배럴 분량의 원유공급이 중단됐는데, 이는 사우디 원유생산량의 58%로 전세계 원유공급량의 5%에 해당된다”며 “국제유가는 단기간 내 배럴당 70달러를 넘어설 수 있을 것”으로 짚었다.

그는 “사우디 석유시설 복구 이전까지의 원유생산차질량은 원유생산국의 공급량 증대로 보완하기 어려워 보인다”며 “블룸버그에 따르면 OPEC(석유수출기구) 내 사우디와 미국의 제재를 받고 있는 이란을 제외하고는 단기간 내에 원유증산 가능량은 130만 배럴”이라고 짚었다.

또 “미국은 원유운송 파이프라인 부족으로 급작스런 증산을 하기 어려워 보이는데, 이번 사건 이후 미국과 이란 관계 악화로 중동 지정학적 리스크가 높아질 것”이라며 “향후 투기적 자금 유입도 국제유가 상한선을 높일 가능성이 크다”고 예측했다.

마지막으로 “미국 외에도 IEA(국제에너지기구)의 비상대응계획으로 회원국들의 전략비 축유 공동 방출이 진행된다면 원유생산차질량이 어느 정도 복구될 전망”이라며 “사우디의 석유시설 복구 발표 시점이 단기 국제유가 상승폭을 결정하는 주요 이벤트가 될 것”으로 전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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