선물옵션 동시만기일(쿼드러플위칭데이)을 앞두고 선물시장 수급이 빠르게 변하고 있다. 전문가들은 미결제 약정 잔고가 많이 남은 종목 중심의 투자를 제안했다.
10일 금융투자업계에 따르면 코스피200선물 미결제 약정은 이달 초 35만4957계약에서 15만6699계약으로 크게 감소했다. 같은 기간 코스피200선물지수는 259.35에서 268.80으로 상승했다. 만기일(11일)이 다가오면서 투자자들이 적극적인 매수에 나선 것으로 풀이된다.
미결제 약정은 선물·옵션 계약에서 결제되지 않고 남아 있는 약정 수량을 말한다. 미결제 약정이 감소했다는 것은 투자자들이 매수·매도에 나섰다는 뜻이고, 이후 지수가 상승했다는 것은 매수 우위를 기록하고 있다는 의미다. 통상 선물지수의 반등은 현물지수 상승으로 이어진다.
투자자별로는 외국인이 코스피200선물(2019년 9월 만기)을 3조1321억4231만 원을 순매수했다. 반면 개인과 금융투자기관은 각각 1조2336억8010만 원, 1조5396억6820만 원을 매도했다.
송승연 한국투자증권 연구원은 “미결제 약정 잔고가 많이 남은 종목 중에서 외국인 투자자들의 순매수세가 집중된 종목들의 추이에 주목해야 한다”며 “외국인 투자자들의 누적 순매수세가 연중 최고치를 기록하면서 현물 매수세 유입도 기대할 수 있다”고 덧붙였다.
현재(10일 종가 기준) 미결제 약정 잔고가 많이 남은 주식선물(2019년 9월 만기) 종목은 삼성전자(85만4741계약), SK하이닉스(16만1166계약), 한국전력(6만4157계약), 하나지주(6만2921계약), 삼성중공업(6만1670계약), 한화생명(5만6469계약), KB금융(5만3305계약) 등이다. 만기일에 거래량이 몰리는 만큼 가격이 추가로 상승할 가능성이 높다는 분석이다.
외국인 매수가 두드러진 선물 종목은 삼성전자(선물가격 4만7000원), KT(2만7300원), 기아차(4만3200원), SK네트웍스(5350원), LG전자(6만4900원), 카카오(13만5500원), 우리금융지주(1만2300원), 대한항공(2만3100원) 등이다.
다만 선물 시장의 매수 우위가 코스피 상승으로 이어지진 않을 것이란 의견이 지배적이다. 이규 유안타증권 연구원은 “선물 순매수가 나타나고 있긴 하지만, 한국의 경기둔화 우려, 9월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를 앞두고 있어 현물(코스피) 수급 개선까지는 시간이 필요할 것”이라고 전망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