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3일 국내 증시는 국제유가가 3개월 만에 최저치를 기록했다는 소식에도 불구하고 이틀째 하락세를 이어갔다.
전일 JP모간의 추가 상각 소식과 골드만삭스에 대한 투자의견 하향 소식으로 미국 증시가 하락한 것이 국내 증시에 영향을 미친 것으로 풀이된다.
하지만, 이날 증시에 가장 큰 영향을 미친 것은 아무래도 14일 옵션만기일로 인한 부담으로 투자심리가 위축됐기 때문이라는 분석이다.
실제로 이날 프로그램 차익거래에서는 2175억원이 출회됐으며 차익과 비차익을 합해 전체적으로 1350억원의 프로그램 순매도가 나타났다.
수급이 엷은 상황에서 이 정도의 프로그램 매도는 충분히 시장에 충격을 줄 상황이다.
게다가 현재 매수차익잔고는 7조6000억원 가량이 쌓여 있어 차익매물출회에 따른 변동성 확대는 불가피해 보인다.
특히 15일 광복절로 인해 증시는 휴장을 하기 때문에 관망 심리는 더하고 있다.
시장에서는 옵션만기일 부담으로 인해 변동성 큰 장세가 예상되며 답답하고 반복적인 지수 흐름이 이어질 것으로 보고 있다.
삼성증권 소장호 연구원은 "유가 하락으로 인해 반등을 기대하게 했던 국내 증시가 수급의 벽을 넘지 못하고 있다"며 "따라서 옵션만기일을 앞두고 국내 증시는 극심한 눈치보기 장세가 이어질 것"이라고 내다봤다.
대우증권 임태근 연구원 역시 "최근 강한 반등세를 보여줬던 IT업종을 제외하고는 뚜렷하게 두각을 나타내는 업종이 부재한 상태"라며 "이런 상황에서 옵션만기일은 부담일 수밖에 없다"고 언급했다.
한편, 부국증권은 옵션만기일 충격은 제한적일 것이라는 의견을 냈다.
부국증권 임정현 연구원은 "옵션만기일을 앞두고 대규모 차익매물출회에 대한 시장의 우려가 큰 상황이지만, 그 충격은 의외로 매우 제한적일 것"이라고 전망했다.
그 이유로 임 연구원은 "지난 7월 옵션만기일 이후 매수차익잔고와 순차익잔고가 크게 순증 했지만, 이번 파생상품 만기일은 선물이 배제된 옵션에만 국한돼 있는데다 지난 옵션만기 이후 지수흐름이 대체로 횡보를 유지한 까닭에 옵션연계 차익거래가 크게 발생되지 않았다"고 지적했다.
또한 최근 장중 시장베이시스가 주로 0.80에서 1.60사이에서 안정적으로 형성되고 있다는 점도 지적했다.
임 연구원은 "현재는 반등 혹은 방향성시그널이 무척 미지근한 상황이며 이에 본격적인 반등을 위해서는 좀 더 워밍업이 필요하다"며 "따라서 반등과 관련해 좀 더 구체적이고 자극적인 후속시그널이 발생되기 이전까지는 기존의 박스권 매매에 충실하는 것이 바람직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결론적으로 그는 "단기적으로는 프로그램관련 차익매물 출회 우려가 상존하는 시기이므로 코스피 시장보다는 코스닥 시장, 지수보다는 종목위주로 단기 매매하는 것이 보다 유리할 것"이라고 전망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