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제재로 화웨이 상승세 꺾여…삼성과 모토로라가 반사이익
삼성전자가 중남미 스마트폰 시장에서 역대 최고 점유율을 기록하며 1위를 차지했다.
글로벌 시장조사업체 카운터포인트리서치에 따르면 2분기 중남미 시장의 스마트폰 판매량은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3.3% 하락한 것으로 나타났다. 전분기대비해서는 소폭이나마 상승했으나, 전년동기대비 하락세는 4분기 연속됐다.
중남미 시장이 다소 정체되면서 삼성 등 글로벌 업체 및 중국 업체들이 시장을 점유하는 현상 나타나고 있고, 이로 인해 현지 브랜드들의 입지는 더욱 줄어들고 있다. 상위 3개 브랜드인 삼성, 모토로라, 화웨이의 시장 점유율은 전년 동기보다 10% 성장하며, 전체 시장의 71%를 차지했다.
삼성은 전년동기대비 두 자릿수 성장률을 기록하며 시장점유율 42.8%로 점유율 1위를 기록했다.
모토로라도 브라질과 아르헨티나에서 강세를 보이며 전년동기대비 두 자릿수 성장세를 기록하며 2위를 차지했다.
3위를 차지한 화웨이는 2분기가 시작될 때까지만 해도 역대 최대 판매량을 기록하며 모토로라를 제치고 2위 자리를 차지했으나, 지난 5월 미국의 화웨이 제재가 시작되면서 판매량에 영향을 미치기 시작했고, 특히 6월 이후부터 그 영향이 두드러졌다.
카운터포인트 애널리스트 파브 샤르마(Parv Sharma) 연구원은 “삼성과 모토로라가 이번 화웨이 제재로 인해 가장 큰 수혜를 입은 것으로 나타났다. 특히 최근 중남미 지역의 주요 시장에서 화웨이의 강한 공세에 부딪혔던 삼성은 이를 극복하고 선두자리를 되찾았다”고 평가했다.
이어 “삼성은 J시리즈의 가격 할인 및 A시리즈의 출시로 좋은 성과를 거두었으며, 모든 채널을 대상으로 마케팅 및 프로모션을 확대하고 있다. 이로 인해 삼성은 역대 최고 점유율을 기록하며 중남미 시장에서 선두자리를 지켰다”고 말했다.
카운터포인트는 향후 미국의 제재가 계속되는 동안 화웨이는 중남미에서 한 자릿수 점유율에 그칠 것으로 예상했다. 브라질 내에서 생산라인이 구축되지 않는 한, 몇 달 안에 무역제재가 철회되더라도 화웨이가 지난 상반기 누렸던 성장세를 이어 가기는 당분간 힘들 것으로 내다봤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