역대급 태풍에도 광화문서 ‘3기 신도시’ 반대 집회 열려

입력 2019-09-08 11:2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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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2·3기 신도시 주민들 3기 신도시 백지화 요구 집회 열어

▲3기 신도시 전면 백지화 연합대책위원회와 공공주택지구 전국연대 대책협의회, 일산·운정신도시연합회는 7일 오후 서울 종로구 세종로공원에 모여 ‘문재인 정부의 제3기 신도시 전면 백지화 투쟁 촛불집회’를 열었다. (사진 제공=공공주택지구 전국연대 대책협의회)

기록적인 강풍을 동반한 제13호 태풍 ‘링링’이 7일 서울과 수도권을 강타한 가운데 ‘3기 신도시’ 반대 집회가 서울 광화문 광장에서 열렸다.

공공주택지구 전국연대 대책협의회(이하 공전협)는 남양주 왕숙, 하남 교산 등 3기신도시 연합과 공동으로 7일 오후 광화문 광장에서 ‘문재인 정부의 제3기 신도시 전면백지화 투쟁 촛불집회’를 개최했다고 8일 밝혔다.

이날 집회에는 ‘공전협’ 소속 경기.인천 등 수도권 주민대책위원회와 신도시 주민대책위원회 등에서 참가했다. 3기 신도시 지정과 관련해 개별적으로 집회가 개최된 적이 있으나 1·2·3기 신도시 주민들이 연합 집회를 연 것은 이날이 처음이다.

박광서 광화문 촛불집회 추진위원장(남양주 왕숙2 주민대책위원장)은 “문재인 정부가 지난 해 개발제한구역으로 묶여 재산권 행사에 막대한 제한을 받아왔던 남양주 왕숙, 하남 교산, 인천 계양, 과천 등에 대규모 제3기 신도시를 건설하겠다는 정책을 발표한 것은 국민들을 우롱하는 것으로 ‘정부갑질‘에 불과하다“면서 ”정부의 일방통행식 밀어붙이기 신도시 정책이 더 이상 통하지 않는다는 것을 보여주겠다“고 말했다.

또한 임채관 공공주택지구 전국연대 대책협의회장은 “정부가 사유지를 ‘공공성‘이라는 명분으로 무차별적인 공공주택지구 지정도 모자라 지역주민들의 동의 없이 신도시 정책을 무분별하게 추진하고 있다“며 ”정부가 비민주적 방법으로 토지를 강제수용하려는 주택정책을 포기하지 않는다면 강력한 저항에 부딪칠 것“이라고 강조했다.

그동안 신도시 예정지구로 발표된 지역의 주민들은 정부의 제3기 신도시 개발로 집과 농토가 수용당할 위기에 처하자 신도시개발 백지화를 주장하면서 국토부와 청와대, 국회 등에서 대규모 집회를 열고 신도시 개발 반대투쟁을 이어왔다.

또한 3기 신도시 지정으로 집값 하락 우려가 높아진 일산·파주신도시 주민들도 신도시 개발 반대 투쟁에 동참하고 있는 상황이다. 특히 일산과 파주 신도시 주민들은 매 주말 촛불집회를 열어 정부의 신도시 개발 철회를 요구하고 있다.

집회에 참가한 신도시 반대 주민들은 3기신도시 백지화와 함께 공공주택사업 철회, 토지강제수용에 따르는 보상기준 현실화, 양도소득세 폐지 등을 함께 주장했다.

이날 집회에서는 3기 신도시 반대 대형 현수막 퍼포먼스가 이어졌으며 집회 종료 후에는 3기 신도시 철회 등 구호를 외치며 청와대 사랑채까지 가두행진도 펼쳐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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