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도권 ‘청약 광풍’…송도마저 200대 1 경쟁률 넘겨

입력 2019-09-05 16: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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GTX-B 노선 예비타당성 통과 영향…상한제로 비규제지역도 ‘주목’

▲인천 송도국제업무단지 ‘더샵 센트럴파크3차’와 ‘더샵 프라임뷰’ 위치도.
수도권 청약시장이 한껏 달아오르고 있다. 주택시장 열기가 식은 것으로 보였던 인천 송도에서 수백 대 1의 경쟁률로 청약을 마감한 단지가 나온 것이다. 최근 민간택지 분양가 상한제 발표 영향으로 새 아파트가 귀해진 가운데 호재 품은 비규제지역도 시장의 주목을 받고 있다.

5일 금융결제원에 따르면 포스코건설이 송도국제업무지구(IBD)에서 공급한 ‘송도 더샵 센트럴파크 3차(E5 블록)’와 ‘송도 더샵 프라임뷰(F20·25블록)’는 전날 진행한 1순위 청약에서 모두 세 자릿수 청약경쟁률을 기록하며 전 주택형이 마감했다.

특히 더샵 센트럴파크 3차는 총 258가구 모집(특별공급 제외)에 5만3181명이 청약 신청해 평균 206.13대 1의 경쟁률을 기록했다. 이는 청약통장이 필요한 청약 사례로는 올해 나온 가장 높은 경쟁률이다. 직전 최고치는 대우건설이 지난달 말 서울 동작구에서 분양한 ‘이수 푸르지오 더 프레티움’의 기록(203대 1)이었다.

더샵 프라임뷰 역시 F20-1(398가구), F25-1(133가구) 블록이 각각 115.37대 1, 104.46대 1 경쟁률로 1순위 청약을 가뿐히 마감했다. 두 블록을 종합하면 청약경쟁률이 114.57대 1에 달한다.

청약을 나눠 진행한 3곳이 당첨자 발표일이 각각 달라 중복 청약이 가능했던 점을 고려해도 모두 세 자릿수 경쟁률 기록한 것은 이례적이라는 평가가 나온다. 지난 4월 송도국제도시 M2블록에 공급됐던 ‘호반써밋’의 경우 1650가구 모집에 최종적으로 3870명이 지원하면서 평균 2.35대 1 경쟁률을 기록하는 데 그쳤다.

포스코건설 관계자는 “송도 IBD는 우수한 입지 여건에 힘입어 센트럴파크를 중심으로 이미 아파트 매매가가 3.3㎡당 2000만 원을 돌파했을 만큼 송도에서 가장 선호도가 높은 주거지”라며 “특히 이번 공급 단지들을 통해 송도에서 희소가치가 높은 넓은 주택형들이 나오면서 청약 성공에 결정적인 영향을 미친 것으로 본다”고 말했다.

이날 최고 경쟁률을 기록한 주택형은 더샵 센트럴파크 3차의 전용면적 80㎡타입(1024대 1)이었지만 상대적으로 넓은 102㎡도 1만2236명이 몰리며 226대 1이라는 높은 경쟁률을 보였다. 더샵 프라임뷰는 가장 큰 주택형인 195㎡가 260대 1 경쟁률을 나타냈다.

수도권광역급행철도(GTX) 중 사업 진행 여부가 가장 불투명했던 B노선이 지난달 예비타당성 조사를 통과한 점도 시장 분위기를 반전시켰다. 송도 A공인 관계자는 “GTX-B노선 예비타당성 조사를 할 때 인천대입구역을 송도역으로 놓고 진행했다”며 “이번 예타 통과로 인천대입구역 인근 신축 분양에 사람들의 관심이 클 수밖에 없다”고 설명했다.

또 비규제지역이다 보니 청약을 지원할 수 있는 수요자가 많은 점도 한몫했다. 송도는 청약 비조정지역으로 1주택자도 공급 주택형과 관계없이 당첨 대열에 낄 수 있고 분양권 전매 제한도 6개월에 그친다. 또 택지개발지구이기 때문에 서울과 경기도 1순위자도 청약 1순위에 나설 수 있다.

이러한 송도 외에도 최근 수도권 분양 단지들은 호성적을 거두고 있다. 서울 은평구 ‘녹번 e편한세상 캐슬 2차’는 70가구 모집에 5280명이 신청해 평균 75대 1의 경쟁률을 기록했다. 소규모로라도 공급이 꾸준했던 지역이라 고무적인 성과라는 평가다. 또 경기 ‘부천 일루미스테이트’는 1647가구 모집에 1만6405명이 몰리면서 평균 9.9대 1의 경쟁률을 나타냈다. 가구 수가 많다 보니 한 자릿수 경쟁률을 기록했지만 부천에서 청약한 단지 가운데 역대 가장 많은 청약자가 몰렸다.

장재현 리얼투데이 정보사업본부장은 “투기과열지구로 지정되면 분양가 상한제 적용을 받을 수 있다”며 “상한제로 인한 전매 제한을 피하면서 주택도시보증공사(HUG) 규제로 분양가까지 저렴한 주요 지역 분양 단지들이 인기를 끌고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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