당초 분양일정을 가을로 계획한 사업장과 전매제한 이전에 분양을 서두르는 사업장이 맞물리면서 올 가을 실수요자들은 이른바 '오피스텔 골라먹기'를 할 수 있는 호기를 맞게 됐다.
부동산정보업체'부동산써브'에 따르면, 수도권에서 올 연말까지 9개 사업장에서 오피스텔 2656실을 분양할 예정이라고 13일 밝혔다.
수도권 분양시장은 지난 해 9월 첫 도입된 청약가점제와 분양가상한제 민간택지 확대 시행 이전에 건설사들이 분양을 서두르면서 연말까지 그야말로 밀어내기식 분양이 이어졌고, 이러한 현상은 올해 오피스텔 분양시장에서 재현될 전망이다.
특히, 오피스텔 전매제한 등의 내용을 골자로한 '건축물분양법 시행령 개정안'이 지난 6월13일 입법 예고(9월 중 공포,시행예정)됨에 따라 서울,인천,수원,성남,안양,부천,고양,용인,안산시(대부동 제외)에서 9월22일부터 분양신고를 하는 100실 이상의 건축물은 계약일로부터 소유권 이전 등기일까지 전매가 제한된다.
따라서 올 하반기 수도권 분양물량이 가을에 집중적으로 공급될 예정이며, 규제 대상지역인 서울,인천지역의 100실이상 오피스텔 5곳 중 4곳이 9월22일 이전 분양을 서두르고 있다.
먼저 대우건설은 동탄신도시 24-3블록에서 공급면적 70~111㎡ 542실을 분양할 예정이다. 삼성전자 반도체 공장과 복합시설인 메타폴리스 미디어 센터 등이 인접해 있고, 동탄 2신도시 개발계획 확정에 이어 광역교통계획으로 주변 개발호재가 넘치는 지역으로 손꼽히고 있다.
동부건설은 오는 10월 용산구 동자동에서 공급면적 77~153㎡ 오피스텔 78실을 분양한다. 서울역이 인접해 있으며 금호빌딩, 게이트타워, 힐튼호텔, CJ사옥 등이 자리잡고 있다.
동부건설은 또 한강로2가에서 공급면적 79㎡ 207실을 선보인다. 1호선 용산역과 4호선 신용산역을 도보로 이용 가능하며 신용산시장, 중앙대용산병원,용산 민족공원,국제업무지구 등이 위치해 있다.
부동산써브 나인성 연구원은"오는 9월부터 시행되는 오피스텔 전매제한을 앞두고 건설업체들의 분양이 집중되면서 실수요자들은 초기 청약금만으로도 소액투자가 가능한 다양한 오피스텔을 선택할 수 있는 호기가 될 것"이라고 설명했
다.
나인성 연구원은 이어"하지만 부동산 경기가 소강상태를 보이고 있는 만큼, 이미 분양이 이뤄져 전매가 가능한 수도권 오피스텔의 경우 프리미엄이 없거나 중대형은 미분양 물량이 있기 때문에 주의가 필요하다"면서"막바지 단기 차익을 기대하기 보다 장기적인 임대수요를 예상하는 실수요적 접근이 요구된다"고 덧붙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