해외악재 벗어난 증시, 향후 수급이 문제

입력 2008-08-13 08:1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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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제유가 하락을 비롯한 해외변수들의 개선세가 이어져 코스피가 지난 이틀 동안 반등하며 1580선을 회복했다. 또한 12일에는 비록 소폭 하락하기는 했지만 1570선을 굳건히 지켰다.

실제 유가가 배럴당 115달러선으로 추락, 지난 5월초 이후 최저치로 떨어지는 등 7월부터 시작된 상품가격 안정세가 더욱 강화되고 있고 미국을 비롯한 글로벌증시도 대부분 반등세로 돌아선 상태이다.

물론 서브프라임 문제의 원인인 미국 주택경기에 대해 아직까지 우려의 시각이 적지않은 것이 사실이지만, 지난주 후반 발표된 미국 잠정주택판매가 8개월래 최대 수준으로 증가한 것으로 나타나는 등 악화일로에 있던 미국 주택시장에서 긍정적인 변화의 조짐이 나타나고 있다.

이에 증권업계 일각에서는 해외변수들이 안정세로 돌아서면서 부담에서 벗어난데다 이번주 옵션만기일을 앞두고 있는 상황임을 고려할 때 이제는 내부적인 수급상황이 어떻게 달라지고 있는지에도 초점을 맞출 필요가 있다고 지적했다.

박성훈 우리투자증권 연구원은 "우리나라를 비롯한 이머징아시아에서 외국인의 매도공세가 이어지고 있어 아직까지 이머징시장에 대한 글로벌 투자자들의 시각변화는 뚜렷하지 않다고 할 수 있다"며 "다만 국내증시에서 매도로 일관하던 지난 6~7월과 달리 최근 들어서는 외국인이 간헐적으로 매수에 나서기도 하는 등 부정적 시장대응은 약화된 모습"이라고 말했다.

박 연구원은 "오는 14일 옵션만기일을 앞두고 차익매수잔고가 부담스러운 수준으로 증가한 것이 사실이지만, 최근 들어 기관의 매수 강도가 강화되고 있다는 점은 다행스럽다"며 "국내 주식형펀드로 투자자금이 꾸준하게 유입되면서 기관의 매수여력이 커지고 있는데다 지난 2007년 이후 평균보다 성장형펀드의 주식편입비율은 낮은 상황임을 고려할 때 기관이 충분히 소화할 수 있는 수준"이라고 평가했다.

그는 "프로그램 매물로 주식시장이 일시적으로 조정을 받을 수 있어도 추세에 영향을 주지는 않을 것으로 판단되기 때문에 펀더멘털 악화에 근거한 조정이 아닌 옵션만기일을 전후로 프로그램 매물이 출회되며 조정을 받는 것이라면, 우량주를 저가에 매수하는 기회로 삼는 전략이 필요하다"고 제시했다.

한편 임정현 부국증권 연구원은 "분위기가 다소 좋아진 듯 싶지만 증시내 호재와 악재는 여전히 팽팽한 대치상태이며 본격적인 반등을 위한 워밍업은 좀 더 계속될 전망"이라고 말했다.

유가하락에 달러화의 강세전환이라는 큰 호재가 더해졌지만 글로벌인덱스의 횡보세, IT 및 조선, 철강 등 대형주도군의 실적전망 하향, 2500선 붕괴 등 중국증시의 하락조정 재개, 매수주체 공백 하에 차익매물 출회가 우려되는 옵션만기일 등 기존 악재를 무력화시키기에는 아직은 미흡하다는 설명이다.

이에 임 연구원은 "반등에너지가 보다 확충될때까지 좀 더 진득하게 기다려야 한다"며 "워밍업단계이자 프로그램매물 우려가 커진 당장은 아무래도 지수보다는 종목별 접근이 유리하할 것"이라고 전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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