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시아나 인수전, 대기업 불참 배경은?

입력 2019-09-04 14:5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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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시아나항공 여객기(사진제공=금호아시아나)

아시아나항공 인수전에 유력 후보로 꼽히던 대기업들이 불참하면서 연내 매각 성사도 불투명해졌다. 도전장을 던진 기업들은 우선 2조 원대로 추산되는 인수자금 조달 여부가 관건으로 꼽힌다.

4일 관련업계에 따르면 금융당국과 산업은행은 아시아나 입찰에 대기업을 참여시키기 위해 물밑 작업을 지속해왔다. 최선호 후보로는 SK그룹을 지목한 바 있다.

하지만 매각주관사인 크레디트스위스(CS)가 전날 마감한 예비입찰에는 SK를 비롯해 CJ와 GS, 한화, 롯데, 신세계 등 대기업들이 모두 불참했다. 산업은행은 유력 후보로 거론된 이들 기업은 물론 자금력을 갖춘 다른 대기업들에도 인수를 권고한 것으로 전해졌다.

A기업 관계자는 “산업은행에서 물류부문 등의 시너지 효과를 들어 아시아나 인수 참여를 요청해왔었다”고 전했다.

산업은행이 인수를 권했지만 불참한 기업들은 현재 아시아나의 재무상태를 걸림돌로 꼽고 있다. 부채 등을 고려하면 인수 후에도 당장 수조 원이 더 들어갈 것이란 설명이다. 원치 않는 자회사까지 모두 떠안아야하는 통매각 방식도 응찰을 제한하는 요소다.

아시아나는 올해 2분기에만 연결기준 1240억 원의 영업손실을 기록했다. 상반기 순손실은 2900억 원이 넘는다. 6월말 기준 부채는 총 9조6000억 원에 달했다. 최근 한일관계 악화를 비롯한 대내외 환경은 앞으로의 영업실적 전망을 더 어둡게 하고 있다.

B기업 관계자는 “인수 참여를 검토해봤지만 시너지 효과는 크지 않은 반면, 매각대금 외에 2~3조 원 이상이 더 들어갈 것으로 판단돼 참여하지 않았다”고 설명했다.

아시아나 매각주관사인 크레디트스위스가 전날 마감한 예비입찰에는 애경그룹과 강성부펀드(KCGI), 미래에셋대우-HDC현대산업개발 컨소시엄 등이 인수의향서(LOI)를 제출했다. 이번에 LOI를 낸 재무적투자자(FI)와 손잡고 전략적투자자(SI)로 나서는 방식 등으로 대기업이 본입찰에 참여할 가능성은 열려 있는 상황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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