HDC 오너 일가, 주가 하락기에 자사주 매입 ‘러쉬’

입력 2019-09-04 14:55수정 2019-09-04 17:4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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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시아나항공 인수전에 뛰어들며 시장의 주목을 받고 있는 HDC의 오너 일가가 5월부터 자사주를 꾸준히 매입하고 있다.

4일 금융감독원에 따르면 지난달 30일 정몽규 HDC 회장의 부인 줄리앤김 씨와 차남 정원선 씨는 HDC 주식 6000주, 2만 주를 각각 장내 매수했다.

정몽규 HDC 회장과 자녀 등 오너 일가는 올해 5월부터 자사주를 사들이며 지분을 확대하고 있다.

정 회장은 5월 29~31일 HDC 주식 18만7438주(0.31%) 매수를 비롯해 지분율을 끌러올렸다. 정 회장의 지분율은 33.04%에서 지난달 30일 기준 33.68%로 늘었다.

지난해 5월 HDC그룹이 지주사 체제로 전환하기 전 정 회장의 HDC 지분율은 13.36%에 불과했지만 유상증자로 30%를 넘어선 바 있다. 최근 정 회장과 자녀들이 지분을 추가 매입하면서 최대주주 및 특수관계인의 지분율은 37%를 넘었다.

정 회장의 장남 준선, 차남 원선, 삼남 운선 씨는 5월 9일부터 지난달 말까지 HDC 자사주를 장내에서 사들였다. 정 회장의 자녀들이 지분을 매입하기 시작한 것은 지난 5월이 처음이다. 향후 승계를 준비하는 것이 아니냐는 관측도 나온다.

현재까지 준선 씨는 5~7월 네 차레에 걸쳐 HDC 주식 10만 주(0.17%)를 확보해 삼 형제 중 가장 많은 지분을 보유하고 있다. 원선 씨는 9만 주(0.15%), 정운선 씨는 5만1000주(0.09%)를 각각 사들였다.

정 회장의 부인 줄리앤김 씨도 지난달 두 차례에 걸쳐 4만5000주가량을 장내 매수했다.

오너 일가는 HDC의 주가가 하락 국면에 머물면서 저가 매수 기회를 잡은 것으로 보인다.

HDC 주가는 지난해 9월 2만7750원까지 올랐으며 올해 3월에도 2만 원대를 유지했지만 4월 이후 하락세에 접어들었다. 최근에는 1만2000원대에 머물러 있다. 지난달 6일에는 1만1450원으로 신저가를 기록했다.

주택업황이 비우호적인 상황에 주력 계열사인 HDC현대산업개발의 약세가 부정적으로 작용하면서 주가가 하락했다.

정 회장은 주가 하락기에 맞춰 지배력을 공고히 하는 동시에 승계 과정의 밑그림을 그리는 기회로 삼은 것으로 보인다.

한편 전날 HDC현대산업개발은 미래에셋대우와 컨소시엄을 구성해 아시아나항공 예비입찰에 참여했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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