생활비는 아껴도 '품위 유지비'는 못줄여

GS리테일, 불황 속 여성관련 매출은 '고공행진'

경기침체로 소비심리가 얼어붙었다고 하지만 여성 화장품·의류 등 여성 관련 상품은 판매율이 호조세를 보이는 것으로 나타났다. 불경기로 인해 허리띠를 졸라매며 생활비를 아껴보지만 여성들이 자신을 가꾸기 위해 쓰는 비용은 줄지 않은 것으로 풀이된다.

12일 GS리테일에 따르면 올 상반기 GS스퀘어에서 여성들이 구입하는 화장품 23.3%, 신장했으며 스카프 29.2%, 양산ㆍ장갑 20.2%, 란제리 10.7%, 스타킹 10.6%, 핸드백 10.5%, 여성의류 8.9% 등 여성상품은 상승세를 보였다. 반면, 남성의류 매출은 지난해보다 2.2% 하락했으며, 올 상반기 GS스퀘어 전체 매출이 전년 동기에 비해 6.3% 신장 한 것과는 대조적이다.

할인점 역시 백화점과 상황은 비슷하다.

상반기 GS마트 전체 점포의 전년 대비 신장율은 4.7%인데 반해 화장품은 12.5%, 여성의류는 10.8% 증가했다. 그러나 남성의류는 12.4% 떨어졌다.

GS리테일 관계자는 "생활비를 줄이기 위해 남성 관련 상품의 구입은 뒤로 미루지만 여성 자신을 위한 소비는 오히려 증가하고 있기 때문"이라고 설명했다.

특히 이같은 여성 관련 상품은 유아동 매출 증가율을 넘어섰다.

상반기 GS스퀘어 백화점의 유아동 관련 매출은 1% 증가했으며, GS마트의 유아동 의류 매출은 7.3% 늘었다. GS마트에서 게임기를 제외한 완구는 전년보다 12.4% 매출이 하락했다.

서인섭 GS스퀘어백화점 상품기획팀장은 "여성 관련 상품은 남성이나 아동과는 달리 유행에 민감하기 때문에 구입을 미루면 감각이 뒤떨어진다는 느낌을 받게 돼 여성들이 소비를 줄이지 않는 것으로 보인다"고 풀이했다.

골드미스가 늘어나고 있는 것도 한 요인이 되고 있다. 기혼 여성이 주로 구입하는 GS마트의 화장품 매출은 12.5% 증가한 반면 백화점인 GS스퀘어의 명품 화장품은 고가에도 불구하고 23.3%, 란제리도 10.7% 신장했다.

임병옥 GS리테일 마케팅팀장은 "여성들의 소비는 자기만족과 연결돼 있어 점심 값보다 비싼 커피 한 잔이 주는 가치가 더 큰 것"이라며 "경제가 어려워도 여성 관련 상품의 소비가 줄지 않는 것은 행복을 포기할 수 없는 여성들의 마음"이라고 말했다.

  • 좋아요0
  • 화나요0
  • 슬퍼요0
  • 추가취재 원해요0
주요뉴스
댓글
0 / 300
e스튜디오
많이 본 뉴스
뉴스발전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