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헌팅'으로 치부된 '관심'…하선호 性 대상화한 방송계 현주소

입력 2019-09-03 11:31

이윤미 기자 yunmi@etoda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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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선호 '미성년 여성성' 부각한 '플레이어'

(출처=TVN '플레이어' 캡처)

래퍼 하선호에 대한 성적 대상화가 불거져 논란을 낳고 있다. 이른바 '악마의 편집'이 미성년 여성을 다분히 성적으로 소비한 모양새다.

지난 1일 방송한 TVN '플레이어' 속 한 장면이 이틀째 세간의 뜨거운 감자가 됐다. 개그맨 장동민이 래퍼 하선호의 전화번호를 요구한 점을 두고 제작진이 범죄를 암시하는 뉘앙스의 자막을 사용하면서다.

당시 방송에서 문제가 된 부분은 장동민이 "전화번호를 원한다"고 하선호에게 말한 지점이었다. 하선호가 18세 미성년자란 점이 부각됐고, 제작진은 편집 영상을 통해 '장동민 철컹철컹 MC 등극'이란 제목까지 붙였다.

사실상 제작진은 장동민의 전화번호 요구를 '10대 여성을 향한 30대 남성의 마수' 쯤으로 소비한 셈이다. '전화번호'를 '성범죄 우려'로 비약시킨 그야말로 자극적 '어그로'였던 것. 비판받아 마땅한 건 하선호에게 전화번호 운운한 장동민이 아니라, 이를 바라보는 시각 그 자체인 이유다.